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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 올라가는 위상…금융권 인재 이직 러시


입력 2017.08.07 06:00 수정 2017.08.07 06:30        배상철 기자

P2P 누적대출액 연내 2조원 넘어설 전망···성장세 가팔라

인터넷은행 돌풍·시중은행 규모축소에···안정적 일자리 ‘옛말’

협회 직원 1명 모집에 250명 몰려···이직 러시 가속화하나

P2P(개인간)대출 업체들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금융권 인재들이 속속 문을 두드리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P2P(개인간)대출 업체들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금융권 인재들이 속속 문을 두드리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P2P(개인간)대출 업체들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제도권 금융 인재들이 속속 문을 두드리고 있다.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지며 업권이 안착되고 있는데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과 동시에 돌풍을 일으키는 등 금융권 전반에 변화 바람이 거세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감원 행진도 새로운 도전을 자극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7일 P2P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56개 회원사의 누적대출액은 1조1630억원으로 전년 동기(1690억원) 대비 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연말 누적대출액 2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P2P대출 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신규 업체들도 늘고 있다.

지난해 6월 30개가 채 안됐던 P2P업체는 현재 집계된 곳만 196개에 달한다. 1년 만에 160개 넘는 P2P사가 새로 출범한 것이다.

이처럼 P2P대출 시장이 급성장하면 가능성을 발견한 은행, 증권사 등 금융권 인재들이 P2P업체들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실제 최근 이수호 전 미래에셋대우 커뮤니케이션팀 팀장이 어니스트펀드 이사로 자리를 옮긴데 이어 원태영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NPL(부실채권)투자본부 실장과 이혜랑 전 삼성생명 부동산금융부 대리가 같은 회사에 합류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원 실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 가람감정평가법인, 삼일감정평가법인 등에 9년간 몸담은 부동산 전문가로 경매, 담보평가, 컨설팅, 부실채권 투자자문 업무를 수행했다. 이 과장은 삼성생명 부동산금융부에서 간접투자 실무를 담당한 전문가다.

업계 4위인 8퍼센트에도 조세열 전 맥쿼리증권 전무가 함께하고 있다.

조 전무는 맥쿼리증권, 삼성물산, 삼성선물 등을 거치며 23년간 굵직한 투자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금융투자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본인 스스로가 금융권을 뛰쳐나와 창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양태영 테라펀딩 대표는 HSBC은행을 그만두고 창업에 나서 업계 1위 업체로 성장시켰고 이효진 8퍼센트 대표도 8년간 다니던 우리은행을 뿌리치고 P2P업계에 발을 들였다.

최근 설립된 소디펀딩의 김용환 대표이사는 일본 도쿄미쯔비시은행에서 외환딜러로 일하다가 P2P 창업에 나섰고, 프로핏 이승용 대표이사는 경남은행 부행장 출신이다.

이 같은 현상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과 동시에 돌풍을 일으키면서 금융권 일자리가 위협을 받고 있는데다 시중은행들이 점포와 임직원 줄이기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승행 P2P금융협회 회장은 “협회 직원 1명을 뽑는데도 금융권을 비롯한 다양한 업계에서 250명 넘는 인재가 몰려 고민하고 있다”면서 “업계가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사람들의 이직 러시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배상철 기자 (chulc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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