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비대면 결제 맞선 실물카드 ‘캐릭터 전쟁’ 서막 올리나

배근미 기자

입력 2017.07.27 16:03  수정 2017.07.27 16:05

KB국민카드, 스티키몬스터 캐릭터카드 4종 ‘한정’ 출시...2030 공략 ‘목표’

케이뱅크-라인프렌즈, SC제일은행-아이언맨 등 다양한 협업으로 고객 ‘눈길’

금융사들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비대면 결제에 맞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캐릭터 실물카드를 출시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비대면 특융의 빠른 결제속도와 결제 편의성에 맞서 플라스틱 카드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실물카드만이 가질 수 있는 고객들의 개성이나 매니아층의 소장가치 등을 자극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데일리안

금융사들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비대면 결제에 맞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캐릭터 실물카드를 출시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비대면 특융의 빠른 결제속도와 결제 편의성에 맞서 플라스틱 카드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실물카드만이 가질 수 있는 고객들의 개성이나 매니아층의 소장가치 등을 자극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이날 디자인그룹 ‘스티키몬스터랩’과 손을 잡고 스티키 몬스터 캐릭터 카드 4종을 출시했다. 지난 2007년 단편 애니메이션 더 러너스(2007년)를 통해 처음 등장한 몬스터 캐릭터는 귀엽고 독특한 이미지로 국내외 2030세대를 중심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인기만큼이나 수 년간 여러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음료, 피규어 등 여러 형태로 만날 수 있는 이 캐릭터는 앞서 지난해 말 티머니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와 대만에서 교통카드로 출시된 바 있으나 전방위 결제가 가능한 신용카드로 출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드 전면에 ‘커피를 마시고 있는 레드몬’, ‘대중교통 이용 중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옐로우몬‘ 등을 직관적이고 재치있게 표현해 카드 혜택에 대한 고객들의 이해도를 높인 KB국민카드는 기존에 판매 중인 2030 특화카드인 'KB국민 청춘대로 톡톡카드’와 연계를 통해 2030세대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 카드는 비대면 채널을 통해서만 발급이 가능하며 내년 6월까지 한정 발매된다.

최근 이같은 마케팅으로 가장 눈길을 끌고 있는 곳은 SC제일은행이다. 국내에서 ‘마블 불패’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언맨과 캡틴아메리카 등 마블 코믹스 대표 인기 캐릭터를 실물카드와 통장으로 선을 보였다. 이후 SC제일은행 체크카드 발급량은 50% 상승했고, 신규고객 유입량 또한 4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3개월여가 지난 현재까지도 고객 반응은 여전히 뜨거워 해당 카드 발급량이 하루에만 수 백장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선 카카오뱅크는 자사 체크카드에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입힌 모습을 선공개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앞서 세로카드로도 이미 한 차례 주목받은 바 있는 이 카드는 카카오프렌즈 중 총 4가지 종류로 구성돼 고객들이 원하는 캐릭터를 직접 고를 수 있도록 했다.

케이뱅크 역시 다음달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접목시킨 ‘네이버페이 체크카드’ 출시를 앞두고 오는 8월 13일까지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선풍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라인프렌즈는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 ‘LINE’의 테마 캐릭터로, 브라운과 샐리, 코니, 쵸코 등 각각의 캐릭터를 선택해 발급이 가능하다.

금융사들은 고객들이 평소 선호하던 캐릭터를 카드에 투입시킴으로써 해당 캐릭터를 소유하는 욕구를 충족시킴과 동시에 자신의 개성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보일 수 있다는 면에서 실물카드의 장점을 극대화함은 물론 간편결제와의 차별성도 내세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결제 과정에 있어서 금융상품으로서의 혜택 뿐 아니라 실물카드 디자인 역시 고객 유입 과정에 중요한 요소가 되는 만큼 더 독특하고 다양한 실물카드가 나올 여지가 많다는 것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삼성페이나 네이버페이 등 간편페이가 대세인 상황에 최근 지문인증이나 정맥인증까지 등장하는 등 그야말로 맨몸으로 결제하는 시대에 결제 편의성으로만 보면 실물카드는 뒤쳐질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는 단순히 결제 뿐 아니라 카드 플레이트를 통해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 캐릭터를 통해 카드를 소유하는 즐거움을 찾는다는 개념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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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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