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포인트 가상화폐 전환 속도…실효성은 글쎄

배근미 기자

입력 2017.07.19 15:03  수정 2017.07.19 16:00

'월 평균 130건' 가상화폐 전환 실적, 최근 두 달 새 2배 이상 급증

전환액 미미해 실효성 의문도 "기존 고객 대상 서비스 확대 차원"

가격 급등락과 안정성 논란으로 투자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가상화폐’가 카드 포인트 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고객 선택권 확대 차원에서 일부 카드사들을 대상으로 도입된 이 서비스는 최근 가상화폐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함께 점차 그 규모도 조금씩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안

가격 급등락과 안정성 논란으로 투자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가상화폐’가 카드 포인트 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고객 선택권 확대 차원에서 일부 카드사들을 대상으로 도입된 이 서비스는 최근 가상화폐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함께 그 규모도 조금씩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카드 포인트 사용처 확대를 위해 가상화폐 전환 서비스를 도입한 카드사는 KB국민카드와 신한카드 등으로 파악됐다. 신한카드는 올해 초 한국 비트코인 거래소 ‘코인플러그’와 제휴를 맺고 마이신한포인트를 비트코인으로 전환해주는 서비스 도입에 나섰다. 신한카드 모바일 앱 ‘판’을 통해 이용 가능한 이 서비스는 1포인트에 1원이라는 시세를 적용해 비트코인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이미 지난 2015년 3분기 업계 최초로 카드포인트를 비트코인으로 전환하는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는 KB국민카드 역시 신한카드와 마찬가지로 코인플러그와 제휴를 통해 포인트 전환 서비스를 제공 중에 있다. 현재는 자사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 자사 포인트인 ‘포인트리’를 비트코인으로 전환할 수 있다.

해당 카드사에 따르면, 가상화폐 전환 서비스 도입에 따른 전환 비중은 사실상 미미한 실정이다. KB국민카드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KB포인트리’를 통해 비트코인으로 전환한 고객 수는 월 평균 130건으로 그 가치는 21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가상화폐 가치가 급등하기 시작한 5월부터 최근 두 달간 카드포인트의 가상화폐 전환률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5월 272건(670만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한 KB포인트리 전환 실적은 가격 급등락과 해킹 사고 등으로 논란이 계속된 6월에도 꾸준히 계속돼 364건(720건)으로 가상화폐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을 대변했다.

여타 카드사들은 포인트의 가상화폐 전환에 대해 당분간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장기간에 걸쳐 모은 카드 포인트를 이용해 비트코인으로 전환하더라도 워낙 고가인 가상화폐(19일 기준 1비트코인 당 268만원)을 구입하려는 고객 수요가 일단 많지 않은데다, 굳이 이 서비스가 아니더라도 이미 현금이나 상품권, 카드 결제 등 다양한 포인트 전환 서비스 서비스 등이 존재하는 만큼 기존 서비스에 더욱 주력하겠다는 구상이다.

카드업계는 이같은 가상화폐 전환 서비스 도입에 대해 기존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 확대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고객들의 소멸 포인트에 대한 기부에 나서야 하는 카드사 입장에서 고객들이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포인트를 이용할수록 고객 확보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최근 가상화폐 이슈로 떠들썩하면서 실적이 증가하긴 했지만 아직 그렇게 접근성이 뛰어난 개념은 아닌 만큼 전체적인 이용실적은 얼마 되지 않는다”며 “이 서비스를 통해 직접적인 고객확보에 나선다는 차원보다는 보편적인 서비스 확대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이 빠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일정 기간 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사라지는 카드포인트를 평소 관심있던 가상화폐로 전환해 소액이나마 일종의 투자처로 삼는다는 개념”이라며 “아직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보유에 나서는 고객이 존재하고 있지만 향후 국내에서의 가상화폐의 입지가 어떻게 달라지느냐에 따라 카드 포인트 시장에서의 가상화폐 정착 여부 역시 결정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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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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