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역사 만들었다" 호주 의원, 의회서 모유 수유

스팟뉴스팀

입력 2017.05.10 20:40  수정 2017.05.10 20:48

지난해 허용후 첫 사례…일하는 여성에 상징성 큰 역사적 순간

호주 연방의회 의원이 사상 처음으로 본회의장에서 당당하게 모유 수유를 했다.

10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호주 언론들은 호주 녹색당 상원의원 라리라 워터스가 이날 녹색당이 제안한 정책을 표결에 부치는 동안 의회 회의장 안에서 생후 2개월 된 딸 알리아 조이에게 모유를 수유했다고 밝혔다.

호주 상하의원은 의회 회의장 내 모유 수유를 허용하고 있지만, 이를 실행에 옮긴 건 워터스가 처음이다.

워터스는 페이스북에 "내 딸 알리아가 호주 연방의회 회의장 안에서 모유를 먹은 첫 번째 아기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의회에 더 많은 여성과 부모가 필요하다"며 "그러려면 일터를 가족 친화적으로 가꾸고, 경제적인 육아시설을 확충해야 한다"고 했다.

주요 야당인 노동당의 케이티 갤러거 의원은 "전 세계 의회에서 여성들이 활동 중인데, 지금 상원에서 이같은 일을 목격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며 매우 의미 있는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호주 연방하원은 지난해 초 회의장 내 젖먹이 동반을 사실상 막아왔던 규정을 폐지했으며 연방상원도 뒤를 따랐다.

호주에서는 이미 여러 차례 연방의회에서 모유 수유를 한다거나 어린아이를 데려왔다는 이유로 쫓겨난 사례들이 있다.

2003년에는 한 하원의원이 태어난 지 11일 된 아이에게 모유 수유를 하다 퇴장당한 바 있으며, 2009년에도 녹색당 소속 한 상원의원이 2살짜리 딸을 데리고 들어왔다가 어쩔 수 없이 회의장을 나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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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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