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초 발렌틴에게 2점 홈런을 얻아맞고 끌려가던 푸에르토리코는 곧바로 이어진 1회말 공격에서 코레아의 홈런으로 2-2 균형을 이뤘다. 이어 2회에는 T.J. 리베라가 1점 홈런을 뽑아 3-2로 달아났다. 하지만 5회 네덜란드에 1점을 내줘 3-3 동점이 됐다.
5년 80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한 LA 다저스의 마무리 켄리 잰슨은 9회 마운드에 올라 공 9개로 푸에르토리코 타선을 잠재웠고, 푸에르토리코 역시 10회초 시애틀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의 강속구로 네덜란드 타자들을 봉쇄했다. 10회초 디아즈의 강속구가 발렌틴의 머리 방향으로 날아오자 시비가 붙어 양 팀 선수들이 몰려나오는 일촉즉발의 상황도 연출됐다.
치열한 접전은 결국 승부치기로 이어졌다. 이번 대회 앞선 두 번의 승부치기에서는 모두 선 공격팀이 이겼다. 이날은 달랐다. 푸에르토리코는 3-3 상황에서 돌입한 연장 11회초 네덜란드의 승부치기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무사 1,2루에서 오승환의 동료 야디어 몰리나(포수)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찬스를 이어간 푸에르토리코는 바에즈 고의사구에 이어 에디 로사이로가 희생 플라이를 때려 4-3 끝내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야구팬들이 맛보지 못한 WBC의 매력이 풍긴 한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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