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를 지배하는 강력한 왼발, 같은 아르헨티나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리오넬 메시와 앙헬 디 마리아의 희비가 엇갈렸다.
파리 생제르망(PSG)은 15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16-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디 마리아의 멀티골에 힘입어 바르셀로나를 4-0으로 꺾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날 대결은 왼발을 주로 쓰는 양 팀의 에이스 메시와 디 마리아의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오른쪽 측면에 배치되며 팀 공격의 선봉에 섰다.
초반부터 디마리아의 활약이 빛났다.
디 마리아는 전반 5분 전방에 위치한 카바니를 향해 절묘한 패스를 넣으며 쾌조의 몸 컨디션을 알렸다. 이후에는 폭발적인 드리블 돌파로 바르셀로나의 중원을 허물었다. 경기 내내 그의 드리블과 패싱은 마치 바르셀로나에서 메시가 평소 보여주는 모습과 흡사했다.
PSG의 초반 흐름을 주도한 디 마리아는 결국 전반 18분 절묘한 왼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뽑아내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계속해서 전방의 카바니를 향해 위협적인 패스를 전달하며 바르셀로나 수비진을 농락한 디 마리아는 후반 10분 다시 한 번 왼발의 진가를 드러냈다. 후반 10분 바르셀로나 아크 부근에서 패스를 받은 디 마리아는 이니에스타의 압박을 벗겨내고 절묘한 왼발 중거리슈팅으로 또 상대의 골문을 갈랐다.
이 득점으로 바르셀로나는 3-0으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급기야 우나이 에메리 PSG 감독은 후반 16분 디 마리아를 교체시키는 여유까지 보였다.
반면 이날 메시는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아니 부진했다기보다는 활약 자체가 없었다. 이날 바르셀로나 선수들의 몸이 전반적으로 무거워보였지만 위기 속에서 팀을 구해내지 못했다.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 속에 공도 제대로 잡아보지 못했고, 무리한 공격 시도는 번번이 가로막혔다. MSN 가운데 유일하게 네이마르가 분전했을 뿐 이날 메시는 전체적으로 팀 기여도가 떨어졌다.
에이스의 활약 여부에 희비도 엇갈렸다. 4-0이라는 스코어만 보면 메시가 맹활약한 바르셀로나의 완승으로 보일 수 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는 디 마리아가 모든 면에서 메시를 압도한 결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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