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들어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신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2위로 올라서며 선두 첼시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맨시티는 14일(한국시각) 딘 코트에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본머스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맨시티는 승점52를 기록하며 토트넘과 아스날, 리버풀을 차례로 제치고 5위에서 단숨에 2위로 뛰어 올랐다.
이번 라운드서 첼시가 번리 원정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사이 맨시티는 본머스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 끝에 승점 2를 줄이는데 성공하며 첼시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팀이 됐다. 유일하게 첼시와의 승차가 한 자릿수를 보이고 있는 팀도 맨시티다.
이제 관심은 과연 첼시의 독주 체제로 가고 있는 EPL 우승 레이스에 맨시티가 합류할 수 있는지 여부다.
3위 토트넘과 4위 아스날 역시 아직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리그 13경기를 남겨준 시점에서 승점 10을 줄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첼시가 4연패를 하고 토트넘과 아스날이 4연승을 해야 뒤집어 질 수 있는 차이지만 첼시가 급격히 미끄러질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그나마 첼시와 3경기 차이를 보이고 있는 맨시티가 좀 더 확률이 있다.
물론 첼시의 우승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첼시로서는 지난 시즌 10위를 차지해 유럽대항전에 나가지 못한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반면 맨시티는 당장 다음 주부터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소화해야 된다. 경쟁자 첼시가 리그와 FA컵에만 집중할 수 있는 반면 맨시티는 빡빡한 일정을 계속해서 소화해야 한다.
리그 일정 또한 맨시티보다는 첼시에 유리하다. 4월 초까지 첼시는 스완지시티, 웨스트햄, 왓포드, 스토크시티, 크리스탈팰리스 등 비교적 약체팀들과의 대진이 잇따라 펼쳐진다. 하지만 맨시티에게는 선덜랜드와 스토크시티를 잇따라 상대한 뒤 강호 리버풀과 아스날, 첼시와의 죽음의 3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4월 6일 열리는 첼시 원정이 우승의 향방을 가늠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 사이 격차를 줄이지 못한다면 다소 맥 빠진 일전이 될 가능성도 크다.
무서운 신예 제주스의 부상도 변수다. 1월 이적시장에 합류한 제주스는 최근 2경기에서 3골 1도움을 올리며 맨시티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본머스전에서 불과 15분 만에 교체되며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근심을 안겼다. 제주스에 밀리며 자존심을 구긴 아구에로가 버티고 있지만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탓에 체력적인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
결국 맨시티로서는 1월에 단 1승(1무2패) 밖에 챙기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운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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