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증' 한정선, 노숙 생활에서 구해낸 온정의 손길

이한철 기자

입력 2017.02.06 09:02  수정 2017.02.07 23:29
노숙 생활을 하던 한정선의 재기를 위해 한음저협의 도움이 이어지고 있다. SBS 방송 캡처.

조현증을 앓으며 노숙 생활을 하던 솔개트리오 한정선이 다시 기타를 잡았다.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지난달 27일 가족과 친구 등 주변인들의 노력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무대에 복귀한 한정선의 이야기를 공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 같은 노력 뒤에는 한국저작권협회(이하 한음저협)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한음저협은 한정선의 안타까운 소식이 접해진 이후 병원비 일부를 지원했으며, 이후에도 정확한 저작권료 지급을 통해 한정선의 정상적인 생활을 돕고 있다고 전했다.

한정선은 1980~90년대를 풍미했던 그룹 솔개트리오의 멤버이자 작곡가다. '짠물 집시'란 이름으로 활동하던 인천 출신의 통기타 명수들인 한정선·황영익·김광석(가수 고(故) 김광석과 동명이인)으로 구성된 이들은 '아직 못 다한 사랑' 등의 히트곡을 남기며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한정선이 조현증을 앓으며 노숙을 하고 있다는 사연이 방송을 통해 알려져 충격을 줬다. 특히 방송 이후엔 그가 작곡한 많은 히트곡들의 저작권료 행방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졌다.

이와 관련해 한음저협 관계자는 "협회는 그간 한정선 회원님의 저작권료를 정확히 지급해왔다. 액수를 밝힐 수는 없지만 저작권료를 통해 한정선이 앞으로도 정상적인 생활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한음저협 윤명선 회장은 "한정선이 병마를 이겨내고 재기에 성공한 모습에 기쁘며, 협회가 조금이나마 한정선 회원의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실시할 수 있게 돼 더욱 기쁘다"며 "협회는 앞으로도 어려운 현실 속에서 고통 받고 있는 작가들을 위해 많은 지원방안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