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타는 무리뉴 감독의 첼시 시절과 달리 맨유에서는 꾸준히 기회를 얻으며 중용되고 있다. ⓒ 게티이미지
주제 무리뉴 감독 부임 이후 한때 전력외로 분류되던 선수들이 하나둘씩 맨유의 중심으로 돌아오고 있다.
후안 마타, 마이클 캐릭, 헨릭 미키타리안에 이어 이번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까지 다시 무리뉴의 구상안에 복귀했다.
무리뉴 감독은 선수 기용에 있어서 자신만의 색깔과 소신이 분명한 감독이다. 아무리 유명한 선수라고 해도 자신이 선호하는 기준에 맞지않거나 팀플레이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면 가차없이 외면한다.
무리뉴 감독은 맨유 부임 이후에도 초반부터 단호한 행보를 이어갔다. 첼시 시절 이미 한번 외면받은 경험이 있는 마타는 무리뉴가 아직 부임도 하기전에 이적설이 나돌기도 했다. 마키타리안과 슈바인슈타이거는 뚜렷한 이유도 없이 장기간 출전 명단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시즌 초반 팀이 위기를 겪으면서 흔들릴때마다 분위기 반전 차원에서 새로운 카드를 하나씩 꺼내들었다. 마타는 첼시 시절과 달리 맨유에서는 꾸준히 기회를 얻으며 중용됐다. 캐릭과 마키타리안 역시 시즌 중반부터 출전 경기수가 늘어나면서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지난 30일 위건과의 FA컵 경기에서는 슈바인슈타이거의 부활이 눈에 띄었다. 맨유는 이날 위건에 4-0으로 대승을 거뒀고, 오랜만에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출전한 슈바인슈타이거는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건재를 알렸다.
그동안 슈바인슈타이거의 기용에 대하여 시큰둥한 태도를 유지해왔던 무리뉴도 “앞으로 남은 일정에서 슈바인슈타이거가 우리 팀의 선택지가 될수 있을 것”이라며 기회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독일 국가대표 출신으로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하고 뛰어난 경기운영능력을 보유한 슈바인슈타이거의 가세는 맨유의 중원 운영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하고 뛰어난 경기운영능력을 보유한 슈바인슈타이거의 가세는 맨유의 중원 운영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 게티이미지
전력 외 선수들의 극적인 입지 변화는 어느 정도 무리뉴 감독의 계산된 포석이라는 평가다. 선수들을 일시적으로 전력에서 배제하고 주전 경쟁에 대한 긴장감을 조성하는 것은 선수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기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실제로 마타, 미키타리안, 슈바인슈타이거 등은 무리뉴 감독에게 인정받겠다며 자극을 받은 모습이었다.
맨유의 급박했던 팀 상황도 무리뉴 감독의 변화를 유도한 원인이다. 무리뉴 감독은 시즌 초반 자신의 색깔을 맨유에 주입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었다. 한때 팀성적이 중위권으로 추락하자 전임 루이 판 할-데이비드 모예스와 비교해도 나을 것이 없다는 혹평이 쏟아지기도 했다.
레알 마드리드-첼시에서의 말년에 이어 맨유에서도 또다시 실패할수 있다는 위기감은 무리뉴 감독이 선수기용에 대한 자신의 고집을 꺾는 계기가 됐다. 시즌 초반 붙박이 주전으로 기용되던 웨인 루니와 마루앙 펠라이니 등은 최근 로테이션 멤버로 밀려났다. 마타, 미키타리안, 캐릭, 슈바인슈타이거 등은 사실 무리뉴 감독이 선호하는 플레이스타일에 부합하는 우선순위는 아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변화를 받아들일줄 아는 유연성이야말로 유능한 감독의 기본이다.
2월부터 리그,FA컵은 물론 유로파리그까지 함께 병행해야하는 맨유의 사정상 선수층의 확대는 로테이션 운용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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