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정현, 디미트로프에 역전패 ‘희망 봤다’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7.01.19 14:24  수정 2017.01.19 14:33

세계 15위 상대로 1-3으로 패해 3회전 진출 좌절

1세트 한 때 일방적인 경기력으로 상대 제압해 눈길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를 상대로 아쉽게 역전패를 당한 정현. ⓒ 게티이미지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세계랭킹105위·삼성증권 후원)이 불가리아의 그리고르 디미트로프(세계랭킹 15위)를 상대로 분전했지만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정현은 19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17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2회전에서 디미트로프에게 1-3(6-1 4-6 4-6 4-6)으로 패했다.

앞서 정현은 지난 17일 남자단식 1회전에서 세계랭킹 79위 렌조 올리보를 3-0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2회전에 안착했다.

2회전에서 정현은 먼저 1세트를 따내며 파란을 일으키는 듯했지만 2세트부터 무서운 뒷심을 발휘한 디미트로프의 공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1세트부터 정현의 흐름이었다. 디미트로프의 첫 서브 게임에서 한 포인트도 따내지 못한 정현은 강력한 서브 포인트와 노련한 네트 플레이 등으로 내리 6게임을 따내는 괴력을 보이며 1세트를 가져왔다.

하지만 톱랭커답게 디미트로프는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1세트 잠시 흔들렸지만 디미트로프는 2세트 들어 먼저 두 게임을 따내며 흐름을 가져왔다. 결국 2세트를 6-4로 가져가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정현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1-1로 균형을 이룬 상황에서 정현은 3세트 초반 두 게임을 따내며 기선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디미트로프가 이후 두 게임을 따내며 균형을 맞추더니 결국 3세트를 가져갔다.

디미트로프의 기세에 정현은 4세트에도 2-4까지 밀리며 패배 위기에 놓였다. 이후 강력한 수비와 장기인 백핸드로 반격에 성공, 4-4로 균형을 이뤘지만 거기까지였다.

정현의 추격에 놓인 디미트로프는 평정심을 잃지 않고 강한 스트로크를 통해 코트 구석구석을 공략했고, 결국 남은 두 게임을 가져가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정현으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개인 통산 다섯 번째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 출전해 2회전까지 진출한 정현은 비록 3회전 진출이 좌절됐지만 세계랭킹 15위 디미트로프를 상대로 1세트부터 일방적인 경기력을 보이는 등 가능성을 남겼다.

특히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소중한 경험은 향후 정현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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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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