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니토드'는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열린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창작뮤지컬과 라이선스 뮤지컬을 통틀어 최고의 작품에게 수여하는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 '스위니토드'는 19세기 영국을 시대적 배경으로 한 가정의 가장이자 이발사였던 벤자민 바커의 복수극을 그린다. 특히 조승우, 옥주현, 양준모, 전미도 등 국내 최고이 배우들이 총출동해 뮤지컬 개막 전부터 뮤지컬 마니아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신춘수 프로듀서는 수상을 예상치 못한 듯 "뜻밖의 수상인 것 같다"면서도 "이 작품은 너무 멋진 예술성을 지닌 작품이다. 이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한 연출가 에릭 셰퍼에게도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뮤지컬인들이 직접 나서 힘겹게 성사된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는 최근 몇 년간 계속된 뮤지컬 시장의 불황으로 사라져버린 뮤지컬 시상식을 되살렸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신춘수 프로듀서는 "오늘 시상식에서 선후배 뮤지컬 제작자와 배우들을 보며 느끼는 기분은 조금은 무겁고 숙연해지는 것 같았다"며 "한국에서 만든 멋진 작품들이 미국을 비롯한 각 나라에서 공연되는 그날을 꿈꾸며 프로듀서로서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배우 정성화가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 한국뮤지컬협회
배우 전미도가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 한국뮤지컬협회
남우주연상의 영광은 뮤지컬 '킹키부츠'의 정성화에게 돌아갔다. 정성화는 "'킹키부츠'는 무대라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것이고 얼마나 은혜로운 것인지를 알려준 작품"이라며 "포기할까 했지만, 초연을 했던 강홍석 배우가 저에게 항상 '형 잘할 수 있어. 해낼 거야'라고 말해줬다.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정성화는 "배우는 죽을 때까지 발전해야 한다. 끝까지 발전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여우주연상은 '스위니토드'의 전미도가 쟁쟁한 경쟁자들을 누르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전미도는 "어렸을 때는 저만 잘하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10년쯤 하고 나니까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어야만 좋은 연기가 나온다는 걸 깨달았다"며 "그런 의미에서 '스위니토드'에 함께 해준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있어 이 상을 받은 것 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스위니토드'는 대상과 여우주연상 외에도 남우신인상(김성철)까지 수상하며 3관왕을 차지했으며, 창작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또한 2016 뮤지컬작품상, 연출상(오세혁), 극본/작사상(박해림) 등 3관왕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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