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구 감독이 시즌 도중 사퇴하는 등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GS칼텍스가 봄 배구에 대한 희망을 싹틔워 나가고 있습니다.
GS칼텍스의 차상현 감독은 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17 NH농협 V리그’ IBK기업은행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부상에서 회복한 강소휘와 이나연의 복귀에 안도감을 드러냈습니다.
지난해 11월 무릎과 발목 부상으로 각각 전력에서 이탈했었던 강소휘와 이나연의 복귀에 차 감독은 “선수들이 돌아와 정말 다행”이라며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특히 이날 두 선수의 존재감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경기 전 100% 컨디션이 아니라는 차 감독의 우려와는 달리 강소휘와 이나연은 그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 분풀이라도 하듯 리그 2위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우선 올해 2년차 강소휘는 개인통산 최다인 21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습니다. 특히 승부처였던 5세트에만 40%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5득점을 집중시켰습니다. 이날 강소휘는 45.24%의 공격 성공률을 보였는데 이는 최다 득점을 올린 외국인 선수 알레사(39.08%)보다 높은 기록이었습니다.
주전 세터 이나연 역시 건재함을 과시했습니다. 차상현 감독이 경기전 한, 두세트 정도 투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5세트 내내 코트를 누빌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분위기를 바꾸는데 차 감독이 꺼내든 카드는 이나연이었습니다.
GS칼텍스가 1세트 14-8까지 앞서가다 IBK기업은행에 14-12로 추격을 당하자 차상현 감독은 정지윤 대신 이나영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고, 결국 세트를 가져왔습니다.
2세트에서는 초반에 7-8로 밀리자 다시 이나연이 투입됐습니다. 이나연은 투입되자마자 잇달아 날카로운 서브로 상대의 리시브를 흔들었습니다. 이나연 투입이 계속 성공을 거두자 차상현 감독은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닌 이나연을 3,4세트에 정지윤보다 먼저 투입시켰습니다.
비록 IBK기업은행의 강한 저항에 부딪치며 두 세트를 잇따라 내줬지만 이나연은 5세트에서 안정적인 토스를 선보이며 GS칼텍스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경기 후 차상현 감독은 이날 수훈선수로 선정된 강소휘와 이나연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는 “강소휘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 제 몫을 충분히 해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이나연에 대해서는 “80%정도 올라온 것 같다. 범실도 있긴 했지만 나연이가 전체적으로 충분히 제 역할을 해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긴 했지만 아직 GS칼텍스의 봄 배구를 장담하기는 이릅니다. IBK기업은행전 승리로 7승 11패(승점 19) 기록한 GS칼텍스는 4위 KGC인삼공사(9승 9패, 승점 27)와 아직은 격차가 꽤 있는 편입니다.
다만 차상현 감독이 온 뒤 6경기에서 3승3패를 거두며 분명 이전보다는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팀 분위기가 이전보다는 한결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강소휘는 경기 후 “재활 기간 동안 나연 언니와 시합을 보면서 팀을 응원했고, 빨리 복귀하자고 서로 의지했다”고 전했습니다. 두 선수의 의지로 빚어낸 이날 승리의 기운이 GS칼텍스의 따뜻한 봄날을 이끌어 줄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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