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은 지난해 11월 10일 28명의 최종엔트리를 확정했지만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로 최강전력을 구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미 엔트리 발표 직후 이용찬(두산)이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로 이탈했고, 주전 2루수 정근우(한화)마저 수술대에 오를 예정이다.
여기에 오승환(세인트루이스)와 강정호(피츠버그)는 각각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면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가장 큰 문제는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김광현(SK)의 이탈이다. 김광현은 2008 베이징올림픽 때부터 류현진(LA다서즈)과 함께 대표팀 원투 펀치로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하지만 김광현 역시 팔꿈치 부상으로 인한 수술로 WBC 출전이 어려워졌다.
오는 4일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회의를 통해 김광현를 대신할 교체 선수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과연 누가 새롭게 김인식호에 승선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LG 류제국과 두산 유희관이다. 당초 최종엔트리 승선이 유력했던 선수들이지만 50인 예비 엔트리에만 이름을 올리는 데 그쳤다. 모두 장점과 단점이 명확한 선수들로 코칭스태프가 최종선택 하는데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류제국은 대표팀의 우완 선발 부족난을 해결할 후보다.
현재 최종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투수 가운데 좌완 선발 요원은 차우찬(LG), 양현종(KIA), 장원준(두산) 등 차고 넘친다. 반대로 우완 선발 요원은 이대은(전 지바롯데) 정도다. 이대은은 지난해 일본야구 1군 무대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해 실전감각에 문제가 있다.
올 시즌 13승(11패)을 거두며 LG의 토종 에이스로 거듭난 류제국이 합류한다면 대표팀 선발의 좌우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다. 다만 류제국은 전형적인 슬로스타터로 WBC 같은 단기전에서는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 여기에 성인무대에서 국제대회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 역시 단점이다.
또 다른 유력후보인 유희관은 성적만 놓고 보면 오히려 발탁되지 않은 것이 이상할 정도다. 두산 ‘판타스틱4’의 일원으로 지난해 15승을, 2015시즌에는 18승을 거두며 토종 투수 가운데 다승 1위를 차지했다.
130km 초반의 느린 구속의 성공 여부를 확신할 수 없다는 이유로 그간 대표팀 승선에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 김광현과 같은 좌완이긴 하지만 대표팀이 이미 수준급 좌완 선발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유희관의 최종 승선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선택은 이제 김인식 감독과 코칭스태프에 넘어갔다.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이탈로 머릿속이 복잡해진 코치진이 과연 누구를 선택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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