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출신 연기자 이성경 남주혁이 MBC 새 수목극 '역도요정 김복주'를 통해 호흡을 맞춘다.ⓒMBC
"모델 출신 연기자가 역도 선수 캐릭터라뇨?"
배우 이성경이 MBC 새 수목극 '역도요정 김복주'의 타이틀롤을 맡았다는 얘기가 들렸을 때 온라인에선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마른 이성경이 역도선수에 어울리냐는 거다.
누리꾼들은 "과연 이성경이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지"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방송 전부터 걱정이 앞선 만큼 이성경이 캐릭터를 얼마나 리얼하게 소화하느냐가 작품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MBC '역도요정 김복주'는 바벨만 들던 스무살 역도선수 김복주(이성경)에게 닥친 폭풍 같은 첫사랑을 그린 감성청춘 드라마다. '오 나의 귀신님', '고교처세왕' 등을 쓴 양희승 작가와 '개과천선', '7급 공무원' 등을 만든 오현종 PD가 의기투합했다.
15일 서울 상암 MBC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양 작가는 "복주에게 찾아온 첫사랑의 에세이이자, 체대생들의 치열한 자기 도전, 현실적인 고민 등을 담은 건강한 청춘드라마"라고 드라마를 소개했다.
모델 출신 이성경이 MBC 새 수목극 '역도요정 김복주' 타이틀롤을 맡았다.ⓒMBC
양 작가는 이어 "청춘들의 풋풋한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며 "화려한 드라마가 많은 요즘 '역도요정 김복주'처럼 소박하고, 일상적인 이야기가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요즘 우울한 시기인데 '역도요정 김복주'가 '힐링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역도라는 소재를 택한 이유에 대해선 "여자 역도선수들에 대한 편견이 있는 것 같았다"며 "이들에게도 사랑은 오고, 감성적인 부분이 분명히 있다. 차별화된 사랑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아서 역도 소재를 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 PD는 "이제 막 연기를 시작한 배우들이 주연으로 나섰다"며 "기존 드라마와는 다르게 틀에 갇히지 않은, 생동적인 연기와 생기발랄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역도요정 김복주'는 이성경이 역도선수로 나서 미스 캐스팅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오 PD는 "어떤 여배우가 타이틀롤을 맡을까 걱정했다"며 "건강하고 밝은 체대생의 이미지를 구현해보고 싶어 이성경에게 부탁했다. 이성경이 누구보다 현실감 있고 사랑스럽게 연기하고 있기 때문에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YG엔터테인먼트 배우인 이성경, 남주혁을 엮어서 캐스팅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이성경을 캐스팅하고 남주혁과 같은 소속사라는 걸 알았다"며 "당시 소속사 측이 부담스럽다고 했지만 준형이라는 캐릭터를 맡을 사람은 남주혁밖에 없을 거라고 판단해서 소속사를 설득했다"고 강조했다.
이성경 남주혁 경수진 이재윤 주연의 MBC 새 수목극 '역도요정 김복주'는 바벨만 들던 스무살 역도선수 김복주(이성경)에게 닥친 폭풍 같은 첫사랑을 그린 감성청춘 드라마다.ⓒMBC
오 PD는 또 "배우들이 8월부터 구슬땀을 흘리면서 운동했다"며 "자세만은 제대로 표현하고 싶어 제대로 준비했다. 가녀린 친구도 힘을 쓰는 운동을 해내는, 청춘의 도전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성경이 맡은 김복주는 한울체대 2학년 역도부 선수다. 역도선수 출신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남다른 힘을 자랑하는 역도 유망주 캐릭터로 경솔해 보이지만 마음속 깊은 곳 유리 감성이 숨어있는 데다 눈물도, 인정도 많다.
이성경은 "역도선수 역할을 모델 출신 연기자가 연기한다는 사실에 많은 우려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역도선수 체급이 다양하고 마른 선수들도 많다. 통통한 이미지보다는 건강한 모습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역도훈련을 하면서 촬영했기 때문에 몸에 근육이 생겼다. 처음에는 살이 빠지긴 했는데 지금은 근육형 몸매를 만들고 있다. 기존 역도선수와 이질감을 느끼지 않도록 노력했으니 사랑해달라"고 전했다.
캐릭터를 위해 한체대 코치와 학생들에게 지도를 받은 이성경은 "역도선수들을 많이 만났는데 평범하고 소녀 같은 모습들이 있더라. 역도선수들의 현실적인 모습을 담으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남주혁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개성 넘치는 성격의 수영천재 정준형 역을 맡았다. '공기보다 물이 편한 수영천재'라고 캐릭터를 소개한 남주혁은 "수영 선수 역할을 두 번째 맡게 됐다"며 "수영보다는 정준형이라는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성경 남주혁 주연의 MBC 새 수목극 '역도요정 김복주'는 바벨만 들던 스무살 역도선수 김복주(이성경)에게 닥친 폭풍 같은 첫사랑을 그린 감성청춘 드라마다.ⓒMBC
경수진은 한울체대 3학년 리듬체조부 송시호를, 이재윤은 정준형(남주혁)의 사촌 형이자 김복주의 키다리 아저씨 정재이를 연기한다.
경수진은 "다큐멘터리나 손연재 선수의 운동 모습을 연구했다"면서 "기초 체력을 늘리기 위해 아침, 저녁 공복에 3~4시간씩 운동했고 웬만한 거리는 걸어 다녔다. 체조선수처럼 보이고 싶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조혜정은 김복주와 절친인 역도부 삼인방 중 한 명으로 소녀적인 감성의 소유자인 정난희 역을, 이주영은 역도부 삼인방의 한 명인 톰보이 이선옥 역을, 오의식은 작은 몸집에서 엄청난 아우라를 뿜어내는 한울체대 4학년 역도부 주장 방운기 역을 각각 맡았다.
'역도요정 김복주'는 SBS '푸른 바다의 전설', KBS2 '오 마이 금비'와 같은 날 맞붙는다.
전작 '닥터스'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성경은 "훌륭한 선배님들과 경쟁한다"며 "각기 다른 매력이 있고 우리 드라마도 강점이 있다. 시청률은 모든 상황이 잘 맞아야 나오는 듯하다. 하늘에 맡기겠다"고 미소 지었다.
남주혁은 "우리 드라마는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이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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