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내준 양상문 감독이 김선빈의 두 차례 결정적인 수비를 팀의 패인으로 꼽았다.
이날 KIA 유격수 김선빈은 유강남과 채은성의 빠른 타구를 모두 몸을 날려 더블 플레이로 연결하면서 선발 투수 헥터 노에시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헥터는 1회부터 공을 30개나 뿌리며는 초반부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김선빈의 호수비로 아웃카운트 2개를 잇따라 한꺼번에 잡아내며 투구수를 줄여나갈 수 있었다.
이에 양상문 감독도 “경기에서 아쉬웠던 것은 (유)강남이와 (채)은성이의 좋은 타구를 김선빈이 다이빙 캐치를 해서 병살이 된 부분”이라고 짚었다. 이어 “그 나이스 캐치가 아쉽다. 그게 승부처였다”고 말했다.
이는 반대로 LG가 수비 싸움에서 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실제 LG 유격수 오지환은 4회초 안치홍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놓치는 결정적인 실책을 범했다. 이로 인해 2,3루에 있던 필과 나지완이 한꺼번에 홈을 밟으며 2점을 내주고 말았다. 이 점수는 1차전의 승부를 가른 결승점이 되고 말았다.
그렇다고 2차전에서 오지환이 빠질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다. 올 시즌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구단 유격수로는 처음으로 20홈런을 달성한 오지환의 타격 능력을 대체할 마땅한 선수도 없을뿐더러, 수비에서도 역시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포스트시즌 같은 큰 무대에서 수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1차전 양 팀의 승부 역시 사실상 수비에서 갈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차전서 LG에 부족했던 수비력을 2차전에서는 오지환이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14년 만에 만난 가을 무대에서 마주친 양 팀의 1차전은 뜨거운 관심 속에 2만5000석 전석이 매진됐다. 2차전 역시 만원 관중이 들어찰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눅 들지 않고 누가 더 제 실력을 발휘하는지 역시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