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적인 손흥민, 고공행진 어디까지 이어질까

데일리안 스포츠 = 윤효상 객원기자

입력 2016.10.03 16:54  수정 2016.10.31 14:42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서 공수 양면에서 합격점

후반 90분 교체아웃될 때 토트넘 홈팬들 기립박수

최근 물오른 경기력의 손흥민. ⓒ 게티이미지

‘손세이셔널’ 손흥민(24)의 진화에는 끝이 없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은 2일(한국시각) 영국 화이트 하트 레인서 열린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7라운드 맞대결에서 2-0으로 완승했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선두 맨시티(승점 18)와의 격차를 승점1 차로 좁히는 동시에 현재 프리미어리그 유일무이한 ‘무패 팀’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최근 무시무시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토트넘의 명실상부 에이스로 관심을 집중 받은 손흥민은 이날 아쉽게 연속골 사냥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최근 보여주고 있는 지능적인 움직임과 유기적인 패스워크, 연계 등을 강호 맨시티를 상대로도 유감없이 발휘해내며 팀 승리에 크게 공헌했다.

전반전 몇 차례 슈팅과 드리블 돌파를 통해 예열한 손흥민은 이날 포체티노 감독이 들고 나온 역습 전술의 핵으로서 다양한 국면에 존재감을 뽐냈다.

선발 구성상으로는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섰지만 꼭대기에만 머물지 않고 2, 3선 지역으로 활발히 내려와 패스 플레이에 가담했고, 역습이나 지공 등의 공격 상황에서는 알리와 위치를 변경해 원투패스를 주고받는 등 밀집 수비 공략에 힘썼다.

이날 무엇보다 빛났던 것은 그의 이타성이었다. 알리의 쐐기골을 도운 절묘한 패스를 포함해 손흥민은 좌, 중, 우를 넘나들며 연계 플레이에 주력했고, 공이 없을 때는 침투를 통해 수비를 끌고 다니며 동료에게 공간을 만들어주었다.

일찍이 2골로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후반에는 신중한 태세로 경기에 임했고, 수비 상황에서 상대 압박을 꾸준히 이어가며 90분 교체되는 순간까지 팀이 무실점을 지켜내는 데 기여했다. 화이트 하트 레인에 운집한 토트넘 홈 관중들은 얀센과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떠나는 손흥민에게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경기 후 손흥민에게 평점 7을 부여했다. 이날 맨 오브 더 매치(MOM)는 중원을 매섭게 누비며 맨시티의 숨통을 끊은 미드필더 완야마에게 돌아갔다.

손흥민은 더 이상 ‘슈팅 한 방’에만 의존하는 공격수가 아니다. 상황에 따라 지능적인 플레이와 패스워크, 또 수비에도 적극 기여할 수 있는 팔방미인 선수로 우뚝 섰다. 그의 고공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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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상 기자 (benn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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