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억’ 명함도 못 내밀 불멸의 이적료, 왜?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6.07.16 08:25  수정 2016.07.18 07:43

이적료 없었던 포그바, 차익 기록 경신 가능

실질적 이적료 차익 1위는 네이마르 '1112억'

포그바는 유벤투스 이적 당시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았다. ⓒ 게티이미지

유로 2016 이후 이적설과 함께 주가가 크게 뛴 폴 포그바(23·유벤투스)의 거취가 여름이적시장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포그바를 노리고 있는 팀은 대표적인 큰 손 레알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다. 두 팀 모두 중앙 미드필더 자원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며, 천정부지로 치솟는 포그바의 몸값을 감당할 구매자로 통한다.

물론 포그바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 여전히 모호한 답변만을 내놓고 있다. 이번 유로 2016 대회 일정을 마친 포그바는 ESPY 시상식 참석을 겸해 미국 LA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다. 그리고 취재진은 입을 모아 향후 행선지에 대해 질문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포그바는 현 소속팀인 유벤투스 유니폼을 가리키며 “현재 나의 팀이며 가족”이라고 말하며 “유벤투스에서 행복하다. 어렸을 때부터 원했던 축구를 하고 있다”며 이적설에 고개를 가로 저었다.

이어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에 대해서는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위대한 구단”이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가장 큰 관심은 친정팀 맨유다. 특히 새롭게 맨유 지휘봉을 잡은 조제 무리뉴 감독은 공식적으로 포그바 영입에 나선다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 그러자 포그바는 “그들은 내 첫 번째 가족이었다”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지금 상황에서는 레알 마드리드가 영입전에서 발을 빼는 모양새다. 대신 이번 유로 2016에서 포르투갈 우승에 기여한 안드레 고메스(22)로 눈을 돌리고 있다. 고메스의 소속팀 발렌시아가 6500만 유로(약 827억 원)라는 다소 과한 이적료를 책정했지만, 포그바와 비교한다면 훨씬 저렴한 가격에 중원 자원을 보강할 수 있다.

포그바의 맨유행 역시 오리무중이다. 사실 포그바는 지난 2009년 당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직접 발탁, 맨유 유스팀 유니폼을 입은 경력이 있다. 2년 뒤 1군 무대에 데뷔했지만, 자리를 잡지 못했고 결국 2012년 8월 자유계약 신분으로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문제는 맨유를 떠나게 된 과정이다. 퍼거슨 감독 입장에서는 한창 우승 경쟁 중이었기 때문에 유망주에게 기회를 주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포그바는 자신의 포지션에 은퇴했다 돌아온 폴 스콜스 또는 다른 포지션의 웨인 루니, 박지성, 필 존스 등이 기용된 것에 큰 불만을 나타내며 재계약을 거부한 바 있다.

트랜스퍼마켓에 따르면, 포그바의 가치는 무려 7000만 유로(약 883억 원)에 달한다. 이는 리오넬 메시(1억 2000만 유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억 1000만 유로) 등에 이은 세계에서 8번째로 높은 액수다. 특히 포그바보다 몸값이 높은 선수들의 포지션이 공격수 또는 공격형 윙어인 점을 감안하면, 홀로 중앙 미드필더인 그의 가치가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트랜스퍼마켓의 추정몸값 역시 예상일 뿐, 실제 이적시장에서는 훨씬 더 높은 금액에 계약이 이뤄진 게 다반사다.

이적료 역대 최고액을 기록한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은 이적 직전 토트넘에서 6500만 유로로 평가됐지만, 실제 이적료는 2배 가까운 1억 100만 유로까지 껑충 뛰었다. 호날두 역시 맨유에서의 마지막 평가액이 6000만 유로였지만 실제 이적료는 9400만 유로였고, 5000만 유로로 평가되던 네이마르도 실제 이적료는 8820만 유로, 5200만 유로의 루이스 수아레스도 8172만 유로에 거래됐다.

따라서 포그바의 이적이 이뤄진다면 걸출한 기량과 함께 23세라는 젊은 나이, 그리고 중앙 미드필더라는 포지션의 희소성으로 인해 1억 유로를 넘어 베일의 역대 최고액 경신도 가능한 상황이다.

역대 이적료 차익 TOP 10. ⓒ 데일리안 스포츠(출처:트랜스퍼마켓)

포그바의 이적료가 1억 유로(1261억 원)에 이르기만 해도 축구 이적시장의 역사는 새로 쓰일 수 있다. 바로 원소속 구단이 쥐게 될 이적료 차익이다.

선수 이적료에서 가장 큰 차익이 발생한 선수는 역시나 베일이다. 토트넘은 사우스햄턴으로부터 1470만 유로(약 185억 원)에 베일을 사들인 뒤 1억 100만 유로(1274억 원)에 되팔아 10배 가까운 이익을 냈다. 결국 토트넘은 8630만 유로(약 1089억 원)의 차익을 본 셈이다.

베일에 이어 호날두와 지네딘 지단, 루이스 피구, 카카 등 이적시장에 큰 획을 그었던 선수들도 엄청난 차익을 친정팀에 안겨준 경우다. 물론 실질적인 역대 1위는 베일이 아닌 네이마르다. FC 산투스 유스 출신인 네이마르는 단 한 번의 이적으로 8820만 유로(1112억 원)의 차익을 발생시켰다.

유벤투스는 포그바를 자유계약으로 데려왔기 때문에 이적료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따라서 1억 유로 이상에 팔기만 해도 역사에 한 획을 긋는 것은 물론 불멸의 기록으로도 남을 수 있다. 현재 유벤투스는 포그바에게 주급 2억 원(연봉 500만 유로)의 파격 조건을 제시 중이고, 에이전트도 이적은 없다며 적극적인 언론플레이에 나서고 있다. 포그바의 몸값 높이기 작전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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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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