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억 귀한 몸’ 윤석민…불펜 전환이 최선?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6.07.17 08:07  수정 2016.07.17 09:01

후반기 복귀 예정, 보직 놓고 고심 중

임창용 불안한 상황에서 2이닝 마무리 가능

후반기 복귀가 예상되는 윤석민. ⓒ KIA 타이거즈

‘90억 몸값’ KIA 타이거즈 윤석민의 1군 복귀가 임박했다.

어깨 통증에 시달리며 지난 4월 17일 넥센전 완투패(9이닝 2실점)를 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윤석민은 후반기 복귀를 목표로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3경기에만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3.32다.

윤석민은 미국 무대에서 좌절을 겪고 지난해 한국으로 복귀, 친정팀 KIA와 4년 총액 90억 원이라는 KBO리그 역대 투수 최고액에 계약을 맺었다. 계약 첫해인 지난해에는 팀 사정에 따라 마무리 투수로 2승 6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했다.

올해는 선발로 다시 보직을 변경하며 재도약을 노렸지만 어깨부상으로 주춤하며 벌써 3개월이 넘도록 개점휴업상태다. 윤석민은 2군 무대에서도 단 1경기만 등판했을 뿐, 좀처럼 모습을 볼 수 없어 복귀시기에 대해 여러 가지 의구심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윤석민에게 엄청난 액수를 안겼던 KIA 입장에서는 본전 생각이 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치열한 5강 경쟁을 이어나가고 있는 KIA는 윤석민의 후반기 복귀가 절실하다. 다만 돌아오더라도 보직은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윤석민의 가장 큰 문제는 어깨 염증이다. 류현진처럼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나쁜 것은 아니지만 고질적인 통증이 호전되었다가 다시 악화되기를 반복하고 있어 신중한 관리가 요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한 번에 많은 공을 던져야하는 선발투수보다 불펜으로 활용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KIA는 실제로 윤석민의 보직 재전환을 신중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90억 원 투수를 불펜으로 기용하는 것은 논란이 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윤석민은 마무리로 활약했던 2015시즌 30세이브를 달성했음에도 영양가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윤석민을 제대로 써먹지도 못하고 방치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는 의견도 있다. 물론 내년 이후를 대비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아예 충분한 휴식을 주고 완전히 회복할 시간을 주는 것도 방법이기는 하지만 KIA의 급한 상황을 감안하면 가능성은 희박하다.

현실적인 팀 내 상황도 윤석민의 불펜 기용에 설득력을 더한다. KIA는 윤석민이 선발로 보직을 전환한 이후, 마땅한 후임 마무리를 구하지 못했다. KIA는 현재 블론세이브 1위의 불명예를 기록하고 있으며, 징계를 마치고 1군에 합류한 임창용도 안정감을 주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 종종 2이닝 마무리도 가능한 모습을 보였던 윤석민의 불펜 가세는 팀의 고질적인 약점을 해결할 원동력이 될 수 있다.

관건은 윤석민의 의지와 코칭스태프의 활용방안이다. 윤석민은 팀이 어려운 순위싸움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어떻게는 복귀해 보탬이 되고 싶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민이 후반기에는 1군 무대에서 공을 뿌리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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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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