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들 휴가철 시작되자 '긴장모드'

이충재 기자

입력 2016.07.13 14:36  수정 2016.07.13 14:36

최근 손해율 하락에 '화색'도 잠시…'사고 막아라' 특명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손해보험사들이 '긴장모드'에 들어갔다. 장거리 차량 운행 등으로 인한 사고는 물론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 등 사고가 끊이기 않기 때문이다.(자료사진)ⓒ데일리안

"기상청 호우경보 예보가 빗나가면 정말 좋죠. 휴가와 장마가 있는 여름철의 경우 손해율이 치솟기 때문에 이를 막아야하는 게 숙명입니다."

본격적인 장마와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손해보험사들이 '긴장모드'에 들어갔다. 장거리 차량 운행 등으로 인한 사고는 물론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손보사의 손해율 상승으로 직결된다. 손보사의 연간 수익성 지표는 '어떻게 여름을 보내느냐'에 따라 갈린다.

손해율 하락에 '화색'도 잠시…'사고 막아라' 특명

최근 손보사들은 상반기 손해율 개선으로 화색이 돌았던 것도 잠시, '여름철 사고를 막아라'라는 특명을 떠안았다.

보험개발원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장마기간(6월 20일~8월 10일) 교통사고 내역을 집계한 결과, 하루 평균 2943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 기간의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하루 평균 8명이다.

또 2012년부터 3년 간 여름 휴가철(7월20일~8월15일) 자동차 보험 대인 사고 발생 현황을 조사한 결과 하루 평균 교통사고는 4728명에 달한다. 손보사 입장에선 장마-휴가철이 사고 발생률이 높아 어느 때보다 긴장해야하는 시기다.

경계를 내린 지역은 강원도 등 전통적인 피서지다. △강원(26.1%) △경북(7.5%) △전남(7.3%) 순으로 휴가철에 교통사고가 더 많이 발생했다. 상대적으로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은 지방으로 휴가를 떠나는 여행객이 많아 교통사고 건수가 감소했다.

이에 손보업계는 차량 침수 사고에 대비한 비상체제에 돌입하는 등 '여름철 손해율 잡기'에 나섰다. 손해보험협회는 손보업계와 공동으로 '재난대책위원회'를 가동했다. 특히 대책위는 국민안전처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침수 위험지역에 대한 예방조치 안내문자를 발송하는 등 사고 예방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각 손보사에서도 자체 차량침수 예방팀을 운영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

손보업계가 차량 침수예방에 적극적으로 나선 데에는 피해 차량이 대부분 전손처리돼 손해율 상승의 주범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들어 기후변화에 따른 국지성 집중호우 등으로 피해규모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손보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침수 피해를 입은 차량 수는 6만2860대로 총 피해금액이 3259억원에 이른다.

이와 관련 손보업계 관계자는 "여름철 사고 발생률과 규모에 따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움직인다"며 "철저한 대응체계를 마련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내에선 잇따른 보험료 인상과 함께 '마른장마'로 인해 기상리스크가 줄어들면서 손해율이 크게 악화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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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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