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우승은 실패했지만 유로 2016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그리즈만의 활약에 프랑스는 위안을 삼을 만하다. ⓒ 게티이미지
유로 2016 결승서 포르투갈에 0-1로 석패 최상의 전력 아님에도 아트사커의 명성 회복
개최국 프랑스가 유로 2016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프랑스는 11일(한국시각)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UEFA 유로 2016’ 포르투갈과의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0-1로 졌다.
프랑스는 이번 대회에서 스페인, 독일 등과 함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불안요소가 많았다. 에이스로 꼽히던 카림 벤제마는 대표팀 동료인 마티외 발부에나의 성관계 동영상과 관련한 협박 스캔들로 법정에 서면서 결국 최종엔트리에서 낙마했다.
또한 프랭크 리베리, 사미르 나스리 등 개인능력은 출중하지만 팀워크에 문제가 있는 선수들도 대거 제외됐다. 여기에 라파엘 바란, 제리미 마티외, 라사나 디아라 등 부상자도 속출했다. 좌우 풀백은 노쇠했고, 걸출한 리더가 없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아 여러모로 최상의 전력이라 하기에는 2% 부족했다.
하지만 프랑스는 대회가 시작되면서 서서히 진가를 드러냈다. 조별리그에서 어려운 경기를 치르면서도 연이은 극장골로 승점을 챙기며 조 1위를 놓치지 않았다. 토너먼트에서는 부활한 앙투안 그리즈만의 맹활약을 앞세워 화끈한 공격력으로 승승장구했다.
물론 아일랜드-아이슬란드 등 비교적 약팀들을 만났고, 준결승에서 만난 독일은 마츠 훔멜스와 사미 케디라의 공백으로 최상의 전력을 구축하지 못하는 등 여러모로 프랑스에 행운도 따랐다.
심지어 결승전에서 만난 포르투갈은 1975년 이후 최근 10번의 대결에서 프랑스가 한 번도 져본 적이 없던 팀이었다. 여기에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전반 25분 만에 디미트리 파예와의 충돌로 부상을 당해 조기 교체되며 프랑스의 우승은 코앞에 다가온 듯했다.
하지만 운명의 여신은 결정적인 순간에 프랑스에 등을 돌렸다. 프랑스는 연이은 파상공세에도 끝내 포르투갈의 골문을 열지 못했고, 오히려 체력이 떨어진 연장 후반 에데르에게 기습적인 슈팅으로 결승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아일랜드와의 16강전 역전승을 제외하면 경기 후반까지 끌려다닌 적이 없었던 프랑스는 당황했고, 결국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승부를 되돌리지 못했다. 오히려 호날두의 부상으로 심기일전한 포르투갈 선수들의 근성에 밀린 모양새가 됐다.
비록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프랑스는 아트사커의 명성을 어느 정도 회복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특히 프랑스는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로 인해 당초 정상적으로 대회를 치를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이 컸으나, 결국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홈 어드벤티지를 누렸다.
디디에 데샹 감독은 프랑스의 오랜 고질병이던 인종갈등 문제와 팀워크를 해소하며 지난 월드컵 8강에 이어 유로컵 준우승이라는 성과로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세대교체의 희망을 쏘아올린 프랑스가 2년 뒤 러시아 월드컵에서 더욱 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