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 포기’ 맨유, 챔스 만큼 절실한 두 가지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입력 2016.05.18 00:00  수정 2016.05.17 14:32

19골차 승리 아니면 챔피언스리그 티켓 어려워

현실적 목표는 5위 수성과 FA컵 우승

본머스와의 최종전 앞두고 있는 맨유. ⓒ 게티이미지

시즌 목표였던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사실상 깨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지난 15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서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본머스와의 최종전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경기 시작 전 예상치 못한 폭발물 테러 소동으로 취소되고 말았다.

최종전을 앞두고 맨체스터 듀오인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맨유는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놓고 긴장감이 절정에 달했다. 최종전에서 맨시티가 스완지에 패하고 맨유가 본머스에 승리했다면 막판 기적이 연출될 수 있었다. 하지만 맨시티의 무승부로 맨유는 사실상 김이 빠진 상태에서 리그 최종전을 맞이하게 됐다.

맨유와 본머스의 경기가 연기된 사이 맨시티는 스완지를 상대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4위 확보에 성공했다. 물론 아직 끝나지는 않았다. 맨유가 본머스를 상대로 19골 차 이상으로 승리하면 4위 자리가 뒤바뀔 수 있다. 그러나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리그 최종전을 앞둔 맨유의 당면 과제는 오히려 오는 주말 열리는 FA컵 결승전이다. 맨유는 올 시즌 리그는 일찌감치 우승권에서 멀어졌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조 3위로 탈락했다. UEFA 유로파리그에서는 라이벌 리버풀에 덜미를 잡히며 중도 하차했다.

무관 탈출을 노리는 맨유의 유일한 희망은 단연 FA컵이다. 그러나 경기 시작 전부터 모든 게 꼬여버렸다. 예상치 못한 폭발물 소동으로 경기 일정이 변경됐다.

우선 체력 문제가 맨유의 발목을 잡게 생겼다. 주말 경기에서 본머스와의 최종전을 마쳤다면 FA컵까지는 일주일의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본머스전이 주중으로 연기되면서 체력 안배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맨유로서는 본머스전에서 결과와 체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 UEFA 챔피언스리그와는 거리가 멀어졌지만 최종 순위를 5위로 마치기 위해서는 반드시 본머스를 잡아야 한다. 자칫 사우스햄턴에 리그 5위 자리마저 내준다면 자존심에 더 큰 상처를 입을 수 있다.

본머스와의 경기를 통해 체력 안배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객관적인 전력은 맨유가 우세하지만 FA컵 상대인 크리스탈 팰리스 역시 우승이 절실하다. 팰리스는 잔류가 확정된 상황에서 열린 사우스햄턴전에서 100% 전력으로 나서지 않았다. 맨유전을 앞두고 체력 안배를 위함이다.

올 시즌 맨유는 롤러코스터 같은 행보를 그리며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시즌 중반에는 선두권까지 올라섰지만, 12월부터 급격히 미끄러지며 연일 내림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살아난 맨유는 뒤늦게 부활의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지만 따라 잡기에는 시간이 촉박했다.

이제 맨유는 시즌 최종전에서 본머스와의 정면 승부를 앞두고 있다.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사실상 물 건너간 맨유는 이제 유로파리그 참가를 위한 5위 수성과 체력 안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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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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