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스트리는 26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한화는 이날 4-2 승리하며 3연패 수렁에서 벗어나 시즌 4승(16패)을 신고했다. 마에스트리는 시즌 2승(2패)째.
한화는 이날 경기 전까지 11경기서 단 1승에 그치는 최악의 부진에 빠져있었다. KIA는 비록 한 계단 위인 9위였지만 승차는 5.5게임에 이르렀다. 선발진은 줄줄이 붕괴 직전이었고, 상대투수는 KIA 에이스 양현종. 여러모로 마에스트리에게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마에스트리는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6이닝 동안 95개의 공을 던지며 최고 구속 145km를 기록한 직구와 투심, 커브, 포크볼을 섞어 KIA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돌려세웠다.
마에스트리가 한화를 위기에서 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0일 NC(2-1)전에서도 6이닝 1실점(무자책) 호투로 팀을 4연패 수렁에서 건져 올렸다.
하지만 지난 2경기에서는 부진했다. 지난 15일 LG 트윈스전에서 3이닝 9실점(7자책점)으로 무너졌고 팀도 2-18로 졌다. 지난 20일 롯데 자이언츠전 역시 4회를 넘기지 못하고 3.1이닝 6실점(4자책점)으로 대패를 막지 못했다.
주목할 것은 휴식일의 차이다. 앞선 2경기에서 마에스트리는 4일 휴식 만에 등판했다. 이날은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5일 휴식만의 등판이었다. 휴일인 월요일이 끼어있었던 덕분에 하루를 더 쉴 수 있었던 마에스트리의 구위는 지난 2경기와는 전혀 달랐다.
한화는 올 시즌 4승 중 선발승과 QS가 단 2차례에 불과하고, 그것은 모두 마에스트리가 혼자 달성한 기록이다.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가 부상으로 초반 장기 결장 중이고, 토종 선발투수들이 모두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가장 늦게 합류했던 무명의 외국인 선수가 마운드의 기둥으로 부상한 것은 한화에 묘한 여운을 남긴다.
마에스트리가 한화에 던지는 교훈은 두 가지다. 한화에 지금 절실히 필요한 것이 ‘선발야구’와 ‘적절한 휴식’이라는 점이다. ‘야신’ 김성근 감독도 지난해 미치 탈보트의 교훈을 기억해야할 필요가 있다.
지난 시즌 로저스가 합류하기 전까지 전반기 한화의 1선발로 활약했던 탈보트는 5일 휴식 이후 등판한 경기에서 완투승을 기록하는 등 뛰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하지만 4일 휴식 후 등판을 여러 차례 강행한 이후 시즌 후반기 들어 구위가 떨어졌다.
선발로서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적절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벤치의 중요한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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