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된 출전 기회를 부여 받으면서도 제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좀 더 중용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현수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캔자스시티 커프먼 스타디움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9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4경기에서 타율 0.500 출루율 0.583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아직 장타는 없지만 정교한 타격과 특유의 선구안으로 자신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 중이다.
물론 표본은 적다. 하지만 김현수의 이 같은 기록은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어려운 가운데 서도 나온 성적이라 의미가 깊다. 제한된 출전 기회 속에서도 나올 때마다 쏠쏠한 활약을 펼쳐준다면 쇼월터 감독 역시 김현수의 기용 방식에 대해 다시금 고민해 볼 수밖에 없다.
현지 언론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24일 경기를 마친 뒤 볼티모어 지역 방송 ‘WNST’ 의 루크 존스 기자는 “김현수가 페드로 알바레스보다 더 많은 안타를 치고 있다”며 “김현수는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그는 좀 더 기회를 부여 받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볼티모어의 외야는 포화 상태다. 시즌 들어가기 전 김현수의 무혈입성이 예상됐던 좌익수 자리는 시범경기 때부터 맹활약을 펼쳐온 조이 리카드가 정착했다. 또한 팀의 간판 애덤 존스와 홈런을 이미 5개나 때려낸 마크 트럼보가 나머지 한 자리씩을 차지했다.
현실적으로 김현수가 이들을 밀어내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명타자까지 범위를 넓힌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현재 볼티모어의 지명타자 페드로 알바레스는 12경기에 나서 타율 0.108의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25일 경기에서도 알바레스는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 오히려 지명타자 자리에서 알바레스를 밀어내는 것이 김현수에게는 더 수월할 수 있다.
한편, 전날 멀티히트를 기록했음에도 김현수는 25일 캔자스시티와의 경기에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볼티모어 역시 이날 1-6으로 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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