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 성공률 꼴찌' 레스터 시티, 어떻게 EPL 지배했나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6.04.12 15:32  수정 2016.04.12 18:56

패스 성공률은 70.1%로 최하위...볼 점유율도 18위 그쳐

제이미 바디-리야드 마레즈 앞세운 역습 한 방 위력 커

레스터 시티의 EPL 우승이 눈앞에 다가왔다. ⓒ 게티이미지

축구에서 경기 내용과 결과가 반드시 비례하는 것만은 아니다.

낮은 볼 점유율과 적은 슈팅에도 효율성을 극대화시킨 레스터 시티의 축구 철학이 프리미어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레스터 시티는 지난 10일(한국시각) 영국 타인위어주에 위치한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선덜랜드 원정경기에서 제이미 바디의 멀티골에 힘입어 2-0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레스터 시티는 사실상 리그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어서게 됐다. 앞으로 승점 9만 추가해도 자력 우승을 확정짓는다.

남은 5경기에서 2위 토트넘(승점65)이 레스터 시티(승점72)를 넘어서는 대반전이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레스터 시티는 올 시즌 단 3패만을 당했으며 최근 5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1년 전 강등 싸움을 벌였던 레스터 시티가 어느덧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심지어 지난 여름 대대적으로 선수 영입에 막대한 돈을 쏟아 부은 것도 아니고, 시즌 개막에 앞서 감독 교체가 이뤄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레스터 시티는 자신들의 약점을 최소화하고, 가장 잘하는 것만 추구했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은 볼을 오랫동안 소유하면서 경기를 지배하기보단 선 수비 후 역습을 지시했으며, 많은 활동량으로 개개인 스쿼드의 빈약함을 최소화했다.

레스터 시티는 올 시즌 45%의 볼 점유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프리미어리그 20개팀 가운데 18위다. 심지어 패스 성공률은 70.1%로 웨스트 브롬위치와 함께 최하위다.

경기내용에서는 비록 열세를 보이더라도 제이미 바디와 리야드 마레즈를 이용한 빠른 역습으로 언제든지 한 방을 해결할 수 있는 확실한 득점 방정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올 시즌 21승 가운데 무려 14승이 한 골차 승리다. 레스터 시티에 필요한 것은 다득점 승리가 아니라 승점 3점이었다. 팽팽한 흐름에서도 중요한 고비처 때 충분한 강점을 보인 레스터 시티의 효율성을 단연 최고였다.

중원과 후방에서의 견고함도 선두 질주의 원동력이다. 태클 성공은 경기당 평균 23개로 2위, 가로채기는 21.5개로 레스터 시티가 가장 높았다.

은골로 캉테-대니 드링크워터 조합은 모든 팀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됐으며, 대니 심슨-로버트 후트-웨스 모건-크리스티안 훅스로 구성된 포백 수비진은 후반기 14경기에서 6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전반기 드러난 수비 불안의 약점을 말끔히 씻어냈다.

그리고 레스터 시티는 9.4회 볼 소유권을 상실했는데 이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번째로 낮았다. 상대 지역에서 모험적인 플레이를 자제하는 대신 안정성을 지향한 결과다.

아스날(58% 볼 점유율, 84% 패스 성공률), 맨체스터 시티(55.5% 볼 점유율, 83.6% 패스 성공률), 토트넘(55% 볼 점유율, 79.9% 패스 성공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54.9% 볼 점유율, 81.8% 패스 성공률) 등 강호들이 자신들보다 돈을 적게 쓴 레스터 시티의 우승 세리머니를 볼 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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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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