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적인 그녀2' 전지현 대신 빅토리아라고?

부수정 기자

입력 2016.04.07 09:22  수정 2016.04.07 09:46

15년 만에 리메이크…차태현 그대로 출연

한중 합작…여배우 캐스팅 두고 설왕설래

영화 '엽기적인 그녀'가 15년 만에 차태현 빅토리아 주연의 '엽기적인 그녀2'로 돌아왔다.ⓒ신씨네

2001년 개봉해 선풍적인 인기를 끈 영화 '엽기적인 그녀'가 15년 만에 돌아온다.

'엽기적인 그녀'는 당시 50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해 흥행했고 엽기적인 그녀 역을 맡은 전지현은 영화를 통해 최고의 주가를 올렸다. 견우 역의 차태현은 전지현을 받쳐주며 단단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엽기적인 그녀'는 수많은 패러디물을 양산하며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전지현과 차태현의 대사와 영화의 명장면은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 인기를 실감했다. 특히 전지현은 연기력 논란에도 깨끗한 마스크와 우월한 비주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전지현, 차태현이 그린 풋풋한 사랑은 특별한 기교 없이도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오랜만에 돌아온 '엽기적인 그녀2'는 한국과 중국의 합작 프로젝트로 진행됐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1996), '편지'(1997), '엽기적인 그녀'(2001) 등을 제작한 신씨네와 중국의 북경마천륜문화전매유한공사가 공동으로 제작에 참여했다. '품행제로', '그해 여름'의 조근식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견우 역은 차태현이 그대로 나섰고, 관심이 쏠리는 여주인공은 걸그룹 에프엑스 멤버 빅토리아가 나섰다. 한중 합작영화라서 중국인 빅토리아를 캐스팅한 것인데 이 부분에 대해선 논란의 여지가 있다.

무엇보다 한국말에 서툰 빅토리아의 연기가 극의 몰입을 방해할 가능성도 큰 데다 대다수 팬도 전지현에 익숙하기 때문에 빅토리아의 캐스팅에 반대하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차태현과 빅토리아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반응이 많다. 연기력이 검증되지 않는 가수를 캐스팅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빅토리아의 어설픈 한국어 연기가 극의 몰입을 방해하기도 했다.

전작이 20대 커플의 엽기적인 연애를 그렸다면 이번 편은 30대 커플의 엽기적인 결혼 생활을 담았다. 견우가 그려내는 직장과 결혼 생활의 생생한 에피소드가 관전 포인트라고 제작진은 설명했다.

15년 만에 돌아온 영화 '엽기적인 그녀2'는 차태현, 빅토리아 등 30대 커플의 엽기적인 결혼 생활을 담았다.ⓒ신씨네

6일 서울 자양동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조 감독은 전편과의 차이점에 대해 "15년 만에 이뤄진 신구의 조화"라며 "제작자이자 기획자인 신철 신씨네 대표, 견우 역의 차태현 등 기존 멤버 외에 나, 배성우가 합류했고 중국인 빅토리아와 일본에서 온 후지이 미나, 한국의 차태현이 범아시아적 결합을 이뤘다"고 말했다.

차태현, 빅토리아에 대해선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조 감독은 "차태현은 야구로 따지면 포수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상대방이 던지는 공을 잘 받아서 스트라이크로 만들 줄 아는, 전체 게임의 흐름을 잘 알고 있는 배우"라고 극찬했다.

빅토리아에 대해선 "빅토리아를 처음 캐스팅했을 때 빅토리아가 한국어를 얼마나 잘하는지 보자는 반응이 있었다. 영화에서 그녀는 중국에서 살다 온, 한국어에 서툰 캐릭터라 걱정이 안 됐다. 영화는 언어보다 감정과 마음이 중요하기 때문에 빅토리아에게 한국어에 연연하지 말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빅토리아가 '한국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면서 99% 한국어로 자신의 감정을 담아서 해냈죠. 한국 배우가 할리우드에서 연기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고 생각해요. 빅토리아가 안전하고 편한 길로 돌아가지 않아서 자랑스럽고 감사해요. 어마어마하게 노력해서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전작의 높은 인기는 부담이자 넘어야 할 숙제다. 이와 관련해 조 감독은 "전작과의 연속성과 보편성을 고민했다"면서 "전작을 기억하고 좋아하는 팬들에게 실망을 드리지 않고 작품에 흠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한·중·일 여러 배우가 모여서 연기했는데 아시아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차태현은 전작에서 맡았던 견우로 다시 돌아와 여자친구에게 차이고, 대리운전을 하며 취업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의 보통 남자 캐릭터를 연기한다.

15년 만에 돌아온 차태현, 빅토리아 주연의 영화 '엽기적인 그녀2'는 전작의 인기를 넘어야 하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신씨네

예전이나 지금이나 개구쟁이인 듯한 차태현은 "전작이 인기가 많아 부담이 된다"며 "전작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한다"고 미소 지었다.

전작 캐릭터와의 차별점에 대해선 "외모를 보면 15년 전 견우와 다를 바 없다"며 "그러나 정신적으로나 속에 있는 장기는 상했다. 그럴 수밖에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견우는 우리나라의 흔한 보통의 남자라서 전작과는 큰 변화가 없다"며 "예전에는 학생이었다면 지금은 사회인, 남편으로 나온다"고 말했다.

빅토리아가 한국말이 서툴러 친구들에게 놀림 받던 견우의 초등학교 첫사랑 그녀로 분한다. 한국어 연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중국에선 드라마 '잃어버린 성의 왕자', '아름다운 비밀' 등에 출연하며 연기자로 활동한 바 있다.

빅토리아는 "한국어 연기가 처음이라 정말 떨린다"며 "전작이 워낙 유명하고 인기가 많아서 부담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번 편에선 새로운 역할이자 중국인 캐릭터라 자신감을 갖고 편하게 연기했다"며 "영화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해서 즐거웠고 한국어 연기는 멤버들에게 물어보며 공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좋은 배우들, 감독님과 열심히 작업했다. 친구들, 가족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새로운 '엽기적인 그녀'를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전지현과 호흡을 맞춘 차태현이 본 빅토리아의 매력은 무엇일까.

"빅토리아가 한국어 연기가 처음이라서 걱정했는데 영화에 빅토리아의 매력이 잘 드러났어요. 전지현 씨만큼 매력이 있는 배우예요. 섹시하면서도 발랄하고 엉뚱하죠. 한국어가 서툰 게 귀엽게 들리기도 하고요. 한국어 연기가 완벽하진 않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감탄했죠. 빅토리아가 이번 영화를 통해 사랑을 받아서 연기 활동을 활발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배성우는 견우의 직장 입사 동기 용섭 역을, 후지이 미나는 견우를 응원하는 직장 선배 유코 역을 각각 맡았다. 최진호는 견우의 직장상사 김 전무로, 송옥숙은 견우의 어머니로 분한다.

5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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