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증권 합병 '가속도'…연내 초대형 증권사 탄생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 승인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합병 절차도 본격적인 가속도를 올릴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30일 정례회의에서 미래에셋증권의 대우증건 지분 인수와 관련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 안건을 최종 승인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현재 입찰금액의 10%를 미리 지불한 상태다. 4월 중에 나머지 잔금 90%를 납부하면 대우증권 인수를 위한 중요한 절차는 마무리된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이 인수한 대우증권 지분율은 43%로 인수 가격은 2조3205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유상증자로 조성한 9560억원과 자기보유현금, 8000억원의 차입금을 더해 인수자금을 조달하고 인수후에는 대우증권의 공정가치를 재산정할 계획이다. 지난해 대우증권 순자산 기준으로 인식해야하는 영업권은 4629억원 규모다.
금융위의 승인을 기점으로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합병 절차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미래에셋이 연내 합병 완료를 목표로 제시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과의 통합을 통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위탁매매와 자산관리의 상품 균형이 적절히 이뤄지며 다변화된 수익 시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자기자본을 활용한 투자은행 업무 활성화 등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요인으로 꼽았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두회사의 합병으로 자기자본 기준의 국내 최대증권사가 되는만큼 향후 기업 신용공여와 개인 대상 신용융자, 예탁증권담보대출, 직접투자(PI) 등에서 자본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미래에셋의 주가 향방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우선 대우증권 인수에 대한 대주주 적격 승인을 통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되면서 초대형 증권사 창출에 대한 기대감으로 단기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향후 중장기 주가 방향은 두 회사의 시너지 창출과 효율화가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미래에셋과 대우증권 합병 이후 지배구조 관련 이슈가 문제가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캐피탈의 자기자본 대비 계열사 출자총액은 200%로 2년 이내에 150%까지 낮춰야하는 상황"이라며 "합병후 법인의 레버리지 비율은 900%대이고 대주주 지분이 18%로 낮아 자사주를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노조와 일부 소액주주들의 반발도 미래에셋이 감당해야할 부분이다.
전날 미래에셋증권의 대우증권 대주주 적격 승인 결과가 나오자 소액주주들은 1주당 1만원을 배상하고 매각 계약 자체를 무효로 해달라며 미래에셋증권과 산업은행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대우증권 노조도 이번 주말 대의원회를 소집한 후 합병 절차 반대 투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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