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적대는 레알' 레스터시티, EPL 쥐어도 걱정

데일리안 스포츠 = 윤효상 객원기자

입력 2016.03.16 09:03  수정 2016.03.16 09:04

승격 두 시즌 만에 최초 우승 눈앞..주축들 가치 치솟아

바디와 달리 마레즈-캉테 등 빅클럽 러브콜로 이탈 관측

레스터시티 윙어 리야드 마레즈는 일찌감치 바르셀로나가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적시장 블루칩이다. ⓒ 게티이미지

레스터 시티(이하 레스터)의 핵심 선수들을 노리는 ‘거함’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2014-15시즌 1부리그로 승격한 지 두 시즌 만에 파란을 일으키며 구단 역사상 최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레스터의 주축 자원들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팀 상승세에 맞춰 하루가 다르게 주가가 치솟고 있는 이들은 이제 영국 무대를 넘어 유럽, 그리고 세계를 대표하는 명문 클럽들의 ‘0순위 타깃’이 됐다.

첫 주자는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24)다. 레알 마드리드 지단 감독이 직접 구단에 영입을 요청했다고 알려진 캉테는 지단과 같은 프랑스 국적 선수다. 다가올 여름이적시장에서 레알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여름 레스터가 프랑스 SM 캉에 670만 파운드(98억원)를 지불하고 영입한 그의 몸값은 현재 배 이상 뛰었다. 흑인 특유의 탄력과 힘을 바탕으로 169cm의 단신에도 막강한 중원 장악력을 자랑하는 캉테는 올 시즌 EPL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이자 진공청소기로 맹활약 중이다.

태클 성공 횟수(93)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가로채기, 경합 성공률 등에서도 선두를 달릴 만큼 물오른 기량을 과시 중이다. 외부 관심이 잇따르자 레스터는 그를 지키고자 최근 재계약 협상을 서두르고 있지만 레알 등 명문과의 ‘쩐의 전쟁’에서 버틸 수 있을지 미지수다.

두 번째 타깃은 윙어 리야드 마레즈(25). 이미 일찌감치 바르셀로나가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적시장 블루칩이다.

바르셀로나는 ‘MSN(메시, 수아레스, 네이마르)’을 보좌할 공격 자원으로 마레즈 영입을 계획 중이다. 캉테와 마찬가지로 프랑스 리그 시절까지 무명에 불과했던 마레즈는 올 시즌 레스터가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면 리그 MVP가 유력하다.

역동적인 드리블 돌파와 스피드, 파괴력 있는 왼발 킥 등으로 레스터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마레즈는 28경기 15골 10도움으로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쌓고 있다. 바르셀로나 이적설에 “메시와 함께 뛰는 것은 나의 꿈”이라 밝힌 바 있어 이적시장에서의 행보가 더욱 눈길이 간다.

이렇듯 레스터는 올 시즌 EPL 우승이라는 기적의 드라마를 쓰더라도 팀의 중추이자 기둥인 선수들을 시즌 폐막과 동시에 잃을 위기에 처해있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지난달 레스터와의 재계약에 서명하며 ‘의리’를 과시한 득점왕 제이미 바디(29)의 존재다.

현재 리그 19골로 케인(토트넘)과 함께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바디는 지난달 레스터와 2019년까지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눈길이 가는 부분은 바이아웃(특정금액이적) 조항을 이번 계약을 통해 제거했다는 점이다. 이적 홍수 속에 바디만큼은 지키겠다는 레스터, 그리고 무명 시절부터 자신을 믿고 기다려준 레스터에 대한 바디의 보답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세계 축구사에 이름을 남길 신화를 하나하나 써내려가고 있는 레스터, 그리고 이를 이끌며 무명에서 ‘완생’으로 거듭나고 있는 선수들의 향후 거취는 당분간 축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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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상 기자 (benn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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