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 송중기 온다…130억 '태양의 후예'

이한철 기자

입력 2016.02.24 09:00  수정 2016.02.24 09:03

100% 사전 제작-한중 동시 방영 '최고·최초'

재난 속 판타지 로맨스, 24일 KBS2 첫 방송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제작보고회에서 제작진과 배우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데일리안

송중기와 송혜교가 극강의 호흡으로 화면을 가득 채우자, 그곳에는 벌써부터 '꿀잼'의 향기가 흘렀다. KBS 2TV 새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제작보고회 현장 이야기다.

제작비 130억 원이 투입된 블록버스터급 드라마 '태양의 후예'는 극한의 환경 속에서 사랑과 성공을 꿈꾸는 이 시대 젊은이들을 통해 삶의 가치와 사랑을 담아낸 휴먼 멜로드라마다.

이름 석 자만으로도 모든 게 설명되는 흥행불패 김은숙 작가와 '여왕의 교실'을 통해 따뜻하고 섬세한 대사들을 선보여 마니아층을 형성한 김원석 작가, '비밀', '학교 2013', '드림하이' 등을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응복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김은숙 작가는 "'태양의 후예'야말로 내가 쓰는 최고의 판타지물이다. 소재 자체가 권총 든 군인 등 무거운 이야기지만 주제는 사명감이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영화 투자배급사로 출발해 엔터테인먼트 전반을 아우르는 콘텐츠 사업을 추진 중인 NEW와 굴지의 영화제작사 바른손이 드라마 제작에 첫 진출, 방송가 안팎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한국 드라마로는 처음으로 중국 동영상 사이트인 아이치이와 손 잡고 한-중 동시 방영을 택했다. 미리 방영권을 팔아서 제작비 일부를 충당했고, 100% 사전 제작했다.

아이치이 사라 장 부사장은 "'태양의 후예'는 중국에서도 가장 기대하고 있는 작품이다"라며 높은 관심을 드러냈고, 김은숙 작가는 "100% 사전 제작 드라마로 작품의 퀄리티도 높일 수 있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날 공개된 드라마 하이라이트와 촬영현장 영상은 사전제작 드라마의 장점을 고스란히 담았다. 배우들은 자신들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이해한 뒤 연기에 몰입해 기대감을 높였다. 송중기-송혜교 커플과 진구-김지원 커플의 로맨스는 연애 세포를 자극했고, 긴박하게 전개되는 재난 장면에서는 숨소리도 나지 않을 만큼 긴장감이 감돌았다.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송혜교(왼쪽)와 송중기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데일리안

전역하자마자 쉴 틈도 없이 현장에 나온 송중기는 육사 출신의 엘리트 특전사 대위 유시진 역을 맡았다. 특히 송중기는 전역 후 첫 작품에서 다시 군인 연기를 맡아 관심을 끌었다.

이에 대해 송중기는 "개의치 않는다"면서 "대본을 병장 진급 2달 전에 접했는데 이 대본은 안할 수가 없다는 생각이었다. 업계에서도 워낙 유명한 작품이었는데 하게 돼서 진심으로 영광이다"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자신이 맡은 유시진 역에 대해서는 "역할을 처음에 대본 봤을 때 진중한 면도 있고 가벼운 면도 있는, 여러 가지 모습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작가님, 감독님과 대본 얘기를 나누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갔다"면서 "책임 의식이 강하고 멋진, 생각이 아름다운 친구 같다.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송혜교는 연기하는 최고의 실력을 갖췄지만 히포크라테스 선서보다는 강남개업을 진리라고 믿는 흉부외과 전문의 강모연 역을 맡았다.

송혜교는 "처음 대본을 보고 작가님들의 색깔이 잘 어우러져서 재밌게 읽었다. 떨리면서 봤던 대본이고 다음회를 궁금하게 한 대본이었다.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출연을 결정지은 이유를 전했다.

특히 송혜교는 "2004년 '풀하우스' 이후 로맨틱 코미디 작품은 처음이다. '풀하우스'가 좀 더 가벼웠다면, '태양의 후예'는 가벼움과 무거움, 두 가지가 공존하는 작품이다"면서 "12년이 지났기 때문에 느낌이 많이 다를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송중기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선 "송중기는 워낙 상대 배우에게 매너가 좋다. 배려를 많이 해줘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가끔 몸이 힘들 땐 위로도 받았다. 그만큼 든든한 동생이었다"고 극찬했다. 특히 "연기를 정말 잘해서 자극받은 점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김지원(왼쪽)과 진구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데일리안

눈빛 연기의 달인으로 꼽히는 진구는 뼛속까지 군인일 것 같은 남자 서대영 역을, 도도한 이미지의 김지원은 각 잡힌 여군 윤명주 중위 역을 맡아 러브라인을 형성한다. 특히 서대영 상사는 유명주 중위의 부하이기에 더욱 미묘한 감정을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지원은 군대식 다나까 말투와 상명하복 관계에 대해 "로맨스 할 때 매력적이었다"며 "여자가 남자에게 명령하는 관계가 섹시하다고 생각했다. 다나까 말투도 매력적이었다. 감정을 표현하고 또 감추기에 좋은 말투"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온유는 흉부외과 1년차 레지던트 이치훈 역을 맡았다. 의사 생활의 8할이 선배들의 야단과 구박이지만 이를 군소리 없이 수긍하는 해맑은 인물이다.

온유는 "연기에 도전하는 첫 작품이다.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이 자리에 오니 부담을 느낀다. 좀 더 열심히 할 걸 싶더라"고 말했다. 송혜교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다는 온유는 "초반엔 선배님이라고 불렀는데 나중에 누나로 호칭을 바꿨다"며 "샤이니 멤버들이 '정말 행복한 줄 알라'며 부러워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대작의 스케일로 국내 드라마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새로운 재미와 볼거리를 가득 담아낼 '태양의 후예'는 오는 24일부터 KBS 2TV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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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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