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주고 약까지 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로 인해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의 우승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지네딘 지단 감독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는 22일(이하 한국시각) 에스타디오 라 로사레다에서 열린 ‘2015-16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말라가와의 원정경기서 1-1로 비겼다.
이날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지만 충분히 승점 3을 따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리고 흔치 않은 기회를 호날두가 살렸고, 다시 날리는 바람에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앞서 호날두는 지난 18일 AS 로마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1차전서 슈퍼스타임을 입증한 바 있다.
호날두는 경기 전날 기자회견서 저조한 원정골에 대한 지적을 받자 “원정 경기에서 더 많은 득점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라며 “그렇다면 내가 스페인 무대에 온 뒤 나보다 더 많은 원정골을 넣은 사람이 누구인지 말해봐라 아무도 없지 않은가”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실제로 호날두는 지난해 11월말 에이바르전 원정골 이후 약 80여 일간 원정경기서 골을 넣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날 경기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왜 슈퍼스타로 불리는지 입증해냈다.
하지만 이를 지켜본 타 팀 팬들의 반응은 당연히 고까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어진 말라가 원정에서도 호날두는 집중적인 야유를 받아야 했다. 이에 아랑곳할 호날두가 아니었다.
호날두는 전반 33분 선취골을 팀에 안기며 원정골 부진 논란에서 완벽히 탈출하는 듯 했다. 그러나 리플레이 확인 결과, 호날두의 골은 오프사이드였다.
프리킥 상황을 맞은 레알 마드리드는 오른쪽 측면에서 토니 크로스가 공중볼을 띄웠고, 이를 호날두가 단독으로 뛰어올라 헤딩으로 말라가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호날두는 크로스가 볼을 차기 전부터 오프사이드 위치에 서있었다. 이를 말라가 수비수들이 내버려뒀을 뿐이었다.
오심에 의한 골이 나오자 말라가 홈팬들의 야유 소리는 더욱 커져만 갔고, 3분 뒤 레알 마드리드의 페널티킥이 나오자 경기장은 들끓기 시작했다. 직접 파울을 얻어낸 호날두는 당연히 키커로 나섰고, 회심의 슈팅은 상대 골키퍼에 막히고 말았다.
그러자 에스타디오 라 로사레다 경기장은 호날두를 향한 야유와 조소가 뒤엉키며 한동안 시끌벅적했다. 2-0으로 앞서갈 수 있었던 찬스를 놓친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21분 라울 알벤토사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그대로 경기는 끝이 났다.
충분히 잡을 수 있었던 말라가 원정서 비긴 레알 마드리드는 사실상 우승 경쟁에서 멀어진 상태다.
25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16승 6무 3패(승점 54)째를 기록한 레알 마드리드는 FC 바르셀로나(승점 63),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승점 55)에 이은 라리가 3위다.
선두 바르셀로나는 클럽 월드컵, 코파 델 레이 등 강행군을 펼치느라 지난 주말 강등권인 라스팔마스 원정서 2-1 진땀승을 거뒀다.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어쨌든 레알 마드리드와 달리 승리를 거뒀고, 벌써 30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따라서 최근 바르셀로나의 기세를 볼 때 레알 마드리드가 승점 9 차이를 좁히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승점 차를 유지해도 모자랄 판에 비기고만 레알 마드리드의 우승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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