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015-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AS 로마와의 원정경기에서 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역시 슈퍼스타였다.
원정골이 없다는 때 아닌 비판에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한 호날두가 강력한 한방으로 자신에 대한 논란을 말끔히 잠재웠다.
지네딘 지단 감독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는 18일(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로마서 열린 ‘2015-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AS 로마와의 원정경기에서 호날두의 결승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지단 감독은 챔피언스리그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이날 경기의 관심사는 단연 호날두의 득점이었다. 호날두는 전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원정골이 많이 없다는 기자의 질문을 받고 불편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지난해 11월 30일 에이바르과의 원정 경기 이후 득점이 없는 부분에 대한 지적이었다.
하지만 호날두는 “내가 스페인에 온 이후 원정에서 나보다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누가 있느냐?”라고 반문했고, 기분이 상한 듯 기자회견장을 그대로 떠났다. 챔피언스리그 통산 최다 득점 기록 보유자로서 불쾌할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었지만 논란을 종결시킬 수 있는 것은 결국 득점이었다.
로마 원정경기 역시 쉽지는 않았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호날두가 공을 잡을 때마다 원정팀 관중들의 야유가 여지없이 쏟아졌고, 상대 선수들의 강력한 압박도 그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AS 로마의 윌리암 방케어는 전반 7분과 9분에 거친 태클로 호날두에게 반칙을 범했다. 전반 22분 또 한 차례 방케어의 날카로운 태클에 쓰러진 호날두는 땅을 치며 심판을 향해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거친 압박에 전반 내내 침묵으로 일관했던 호날두지만 중요한 순간에 그의 득점력이 빛을 발했다. 후반 11분 마르셀루의 침투패스를 받아 상대 오른쪽 진영을 돌파한 호날두는 알레산드로 플로렌치의 수비를 절묘하게 제친 뒤 먼 쪽 포스트바를 겨냥하는 정교한 슈팅으로 골을 기록했다.
전반 내내 AS 로마의 빠른 역습에 고전하던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의 득점이 터지면서 경기의 흐름을 가져왔고, 후반 41분 헤세 로드리게스 추가골까지 보태며 적지에서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세계 정상급 실력을 가지고도 다소 억울할 법도 한 질문에 자존심이 상할대로 상한 호날두는 늘 그렇듯 이날도 자신의 가치를 경기장에서 실력으로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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