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불안한 수비, 결국 우승 잔칫상 엎었다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01.31 02:24  수정 2016.01.31 07:53

2골 먼저 넣고도 후반 14분 만에 무려 3골 허용

경기 운영 능력과 허술한 수비 조직력에 발목

한국 올림픽대표 선수들이 30일 오후(현지시각)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경기가 끝난 후 아쉬워하고 있다. ⓒ 연합뉴스

14분 만에 무려 3골이나 허용하는 믿기 힘든 장면이 펼쳐졌다. 이번 대회 내내 불안했던 수비력이 결국 화근이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30일 오후 11시45분(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레퀴야 스타드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후반 내리 3골을 내주며 충격의 2-3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올림픽 최종예선 무패행진을 34경기(25승9무)에서 마감하며 아쉬운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불안했던 수비력이 또 한 번 결정적인 순간 발목을 잡았다. 일본을 맞아 한국은 전반 19분 권창훈(수원)의 선제골과 후반 2분 만에 터진 진성욱(인천)의 추가골로 2-0으로 앞서나가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에도 한국은 류승우의 두 차례 위협적인 슈팅과 문창진의 헤딩 슈팅이 일본의 골문을 위협하며 대승의 분위기를 가져갔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일본은 후반 21분 교체 투입된 타쿠마 아사노가 스루패스를 받아 만회골을 터트리며 추격에 나섰다. 2골이나 앞선 상황에서 지키는 흐름을 가져가는 것이 필요했지만, 무심코 수비 라인을 올리다가 뒷공간을 파고드는 아사노를 우리 수비수들이 막지 못했다.

이번 대회 내내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수비 집중력 저하는 이날도 이어졌다. 불과 1분 만에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내준 한국은 야지마에게 노마크 헤딩 슈팅을 허용하며 분위기를 다시 빼앗겼다. 심상민이 바로 뒤에 있었지만 결정적인 순간 상대 공격수를 놓치고 말았다.

졸지에 쫓기게 된 한국은 역전골을 넣기 위해 총공세에 나섰지만 또 다시 상대의 역습 한방에 무너졌다. 후반 35분 연제민이 순식간에 돌아서는 아사노를 놓치며 또 다시 실점을 허용했고, 결국 우승을 일본에 내주고 말았다.

후반 일찌감치 두 골이나 앞서며 우승을 예약한 한국이었지만, 순간의 집중력 부족으로 다잡은 승리를 허무하게 날리고 말았다. 특히 진성욱의 추가골 이후 경기를 좀 더 안정적으로 끌고 가지 못한 점과 허술한 수비 조직력은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기쁨도 잠시, 또 다른 참사를 막기 위해서는 남은 기간 불안한 수비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