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대신 속도감 있게 경영...적자상황 '전략적 선택', 적절한 투자자와 '에코시스템' 만들고 싶어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 ⓒ티켓몬스터
"티켓몬스터는 굉장히 효율적으로 갈 것이며 기존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식으로 갈 것입니다. 라이트(가볍게)하게 기술기반으로 뻗어나갈 생각입니다."
신현성 티켓몬스터(이하 티몬) 대표는 지난 20일 서울 테헤란로 본사에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내에서는 불법논란으로 철수했지만 세계 3대 교통 서비스가 된 '우버'에서 많은 영감을 받고 있다고도 전했다.
신 대표가 티몬을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가볍게 갈 것이라고 말한 배경은 경쟁사인 쿠팡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쿠팡은 지난해 소프트뱅크에서 1조1000억원을 투자받는 등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이를 로켓배송에 대부분 투자했다. 쿠팡은 2017년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로켓배송 관련 인력도 4만명을 채용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대규모 투자로 쿠팡은 투자받은 금액 대부분을 소진한 상태에다 로켓배송의 불법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쿠팡의 적자 규모는 더욱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즉 쿠팡은 직접 배송을 통해 인력과 차량, 물류센터 등을 직접 확보하면서 수직계열화하고 있는 것이다.
신 대표는 "쿠팡은 수직계열화를 택한 것 같고 자산을 무겁게 가져가고 4만명을 채용한다가도 전해 들었다"며 "쿠팡이 실제 그렇게 할 수도 있겠지만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은 점점 더 무거워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국토가 대단히 좁은 국가이며 대신 인프라는 매우 훌륭하다"며 "택배회사들도 10년 넘게 경쟁하면서 지금까지 성장해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신 티몬은 쿠팡과 달리 비즈니스를 가볍게 가져가는 대신 속도를 강조할 것이며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는 방안을 택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18일 CU(씨유)편의점과 맺은 택배 픽업 서비스와 관련한 것이다.
신 대표는 "CU는 여러 가지 파트너십과 기회 중 하나이며 전국에 촘촘히 진출해 있는 CU의 인프라는 수백억, 수천억을 투자해도 얻을 수 없는 것"이라며 CU와의 협약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향후 CU와 기술 개발 등을 통해 계속 사업을 이어갈 것이며 픽업서비스는 시작에 불과할 것"이라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사업기회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의 적자에 대해서는 '전략적 선택'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신 대표는 "많은 분들이 티몬이 적자를 불가피하게 내는 줄 알고 있는데 전략적 선택이라고 보고 있으며 적자를 내면서 성장을 택하는 것도 비상장회사의 특권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100조원 시장을 내다보고 있는 온라인 시장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판단한 것도 적자를 내면서도 투자를 하고 있는 배경이라고 강조했다.
투자 유치 상황에 대해서는 "적절한 투자자가 나타날 수도 있고 기존 투자자들(KKR, 앵커)도 여유 자금이 많은 편이라 추가 투자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적절한 투자자들과 에코 시스템을 만들어 함께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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