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겼어도 찜찜한 신태용호, 리우 갈 수 있나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01.24 02:18  수정 2016.01.24 02:29

‘2016 AFC U-23 챔피언십’ 8강전서 요르단에 진땀승

잦은 패스미스와 수비 집중력 저하로 수차례 위기 초래

대한민국 선수들이 24일(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수하임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8강전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심판진과 악수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경기를 이겼어도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23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각) 수하임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8강전에서 문창진의 결승골에 힘입어 요르단에 1-0 힘겨운 승리를 거두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한국은 오는 27일 오전 1시 30분 주최국 카타르와 4강에서 결승진출을 놓고 다투게 됐다.

패했어도 할 말이 없는 졸전이었다. 과정보다는 결과가 중요한 토너먼트이지만 한국이 과연 우승에 도전할만한 전력을 갖췄는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붙을 수밖에 없었던 경기였다. 가장 큰 문제는 이제 눈앞에 준결승전을 앞두고 있지만 경기력이 나아지기는커녕 오히려 해결해야 될 과제만 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수비 집중력 저하와 잦은 실수는 이번 대회 내내 고질적인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이날 역시 불안했던 수비력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가슴을 졸이게 했다.

경기 전부터 불안의 조짐은 감지됐다. 조별예선 3경기에 모두 나섰던 주전 골키퍼 김동준(성남FC)이 감기 기운으로 결장했고, 그를 대신해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이 선발로 나섰지만 불안한 모습으로 위기를 초래했다.

구성윤은 전반 19분 우리 문전으로 흐르는 공을 처리하게 위해 페널티박스 밖으로 나왔지만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위기를 불러왔다. 우리 수비 역시 흘러나온 공을 먼저 잡았지만 트래핑이 길어지며 요르단에게 빈 골대를 향해 중거리 슈팅 기회를 허용했다. 또한 구성윤은 후반 4분에는 평범한 골킥 상황에서 실수를 범하며 또 다시 실점 위기를 불러왔다.

골키퍼가 흔들리자 수비 또한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에는 경기를 주도했지만 후반 들어 요르단의 파상 공세에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미드필더진의 패스 연결은 매끄럽지 못했고, 수비 역시 공을 잡으면 걷어내는 데 급급한 모습이었다.

후반 22분에는 요르단의 에산 하다드가 자유롭게 오버헤드킥을 시도할 수 있게 빈틈을 허용했고, 곧바로 바하 파이살에게 노마크 상태에서 헤딩 슈팅을 허용하며 득점을 내줬다. 심판진의 오심이 없었더라면 이날 경기의 승리는 결코 장담할 수 없었다.

또한 수비는 마크해야 할 상대 공격수를 계속해서 놓치는 우를 범했다. 후반 33분에는 제공권을 따내지 못하고 헤딩 슈팅을 허용했지만 빗맞으면서 위기를 넘겼고, 후반 47분에는 뒷공간으로 파고드는 상대 공격수를 3명이나 놓치며 또 한 번 헤딩 슈팅을 허용했다. 골키퍼 정면으로 가지 않았다면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장면이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 들어서 다소 행운이 따라주고 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행운의 페널티킥에 힘입어 첫 승을 거뒀고, 이날 요르단전 오프사이드 오심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팬들은 더 이상 행운에 기대는 것보다는, 우리 스스로가 만족할만한 경기력을 펼치며 당당히 리우행 티켓을 거머쥐는 것을 원한다. 지금보다 나아진 경기력을 보이지 못한다면 리우로 가는 길은 더 험난해 질 수밖에 없다. 특히 앞으로 상대할 팀들은 지금까지 만났던 팀들보다 훨씬 더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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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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