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살인범의 걸음걸이 속 숨겨진 진실

부수정 기자

입력 2016.01.22 13:02  수정 2016.01.22 12:04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대구 금호강 살인사건을 다룬다.ⓒSBS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대구 금호강 살인사건을 다룬다.

22일 SBS에 따르면 23일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는 대구 금호강 살인사건에서 친구를 살인한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교도소에 수감 중인 박우성(가명) 씨의 사연이 공개된다.

박씨는 제작진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신이 무죄라고 주장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대구 금호강 살인사건은 실종된 지 18일 만에 금호강 둔치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윤용필 씨 사건이다. 당시 이 남성은 무언가에 의해 머리를 17차례 이상 가격당해 사망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 남아있는 흉기도, 범인의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지만 끈질긴 수사 끝에 이 남성이 실종되던 날, 범인으로 추정되는 한 남자가 윤씨와 사건 현장 부근에서 함께 걸어가는 모습이 찍힌 CCTV를 찾아냈다.

당시 사건 담당 형사는 "친구 한 명에게 영상을 보여주며 물어보니 윤씨와 박씨라고 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윤씨의 죽음을 누구보다 안타까워했던 친구'에서 '15년 지기 친구를 죽인 범인'이 됐다. 영상 속에는 범인의 얼굴이 단 한 장면도 없었다. 친구들이 그를 범인이라고 지목한 이유는 무엇일까.

박씨가 구속된 건 그의 걸음걸이 때문. 친구들이 영상 속 범인의 걸음걸이가 박씨와 비슷하다며 그를 지목한 것이다.

법 보행 분석 전문가는 "걸음걸이의 패턴이 CCTV를 통해 얼굴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일 때 하나의 중요한 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씨는 경찰이 제시한 CCTV 영상은 본인이라고 판단할 수 없을 만큼 불분명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직접적인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유일한 단서인 CCTV 영상을 두고 대립하고 있는 것.

박씨는 "경찰이 상체는 우산에 가려 하체만 보이는 CCTV 사진을 보여주면서 나라고 했다"고 제작진에게 전했다.

박씨는 억울한 피해자일까 잔혹한 살인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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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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