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폭행’ 사재혁 자격정지 10년, 사실상 은퇴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6.01.05 08:51  수정 2016.01.05 08:52

지난달 31일 강원도 춘천서 후배 선수 폭행

10년 자격 정지로 사실상 은퇴 수순을 밟게 된 사재혁. ⓒ 연합뉴스

역도 영웅의 허무한 말로다. 남자 역도의 간판 사재혁(31)이 10년 자격 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다.

역도연맹은 4일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SK핸드볼경기장에서 선수위원회를 열고 후배 폭행 논란에 휘말린 사재혁에 대해 '선수 자격정지 10년'의 징계를 내리기로 의결했다.

이로써 사재혁은 반강제적으로 은퇴 수순을 밟게 됐다. 올해로 31세인 사재혁은 오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음은 물론, 적지 않은 나이를 감안하면 징계가 풀리더라도 현역에 돌아오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역도연맹은 중징계를 내린 이유에 대해 "대한역도연맹 선수위원회 규정 제18조 1호 1항 '중대한 경우'에 의거, 만장일치로 자격정지 10년 징계를 결정했다"며 "장시간 논의를 거쳤다. 사재혁이 한국 역도에 공헌한 것을 살펴 영구제명까지 가지 않았다"라고 설명다.

다만 사재혁이 2주 안에 이의를 제기하면 역도연맹은 다시 회의를 열어 징계 수위를 논할 수 있다.

앞서 사재혁은 지난달 31일 강원 춘천시 한 호프집에서 후배들과 술을 마시던 중 황우만이 합석하자 그를 폭행했고, 전치 6주의 부상을 입혔다.

이후 사재혁은 이틀에 걸쳐 황우만이 입원 중인 병원을 찾아 사과했으나 황우만을 비롯한 가족들은 합의를 완강히 거부하는 상태다.

한편, 사재혁은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남자 역도 77㎏급에서 금메달을 석권한 바 있다. 남자 역도의 올림픽 금메달은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전병관 이후 16년만의 쾌거였다.

장미란과 함께 한국 역도의 간판으로 떠오른 사재혁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도 출전했으나 경기 도중 팔꿈치 탈골로 인해 기권,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피해자인 황우만은 세계청소년대회 2위에 오르는 등 남자 역도의 유망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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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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