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포스팅 가이드라인 ‘아오키 위 아래?’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5.11.24 10:19  수정 2015.11.24 10:22

한국시각 24일 7시, 메이저리그로부터 최고액 통보 받아

손아섭 업그레이드 버전, 아오키 250만 달러 기록

손아섭의 포스팅 액수가 롯데 구단에 전달됐다. ⓒ 연합뉴스

운명의 날이 밝았다. 손아섭의 포스팅 액수가 공개되는 날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6일 KBO를 통해 손아섭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신청했다. 이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각 구단들에게 손아섭 입찰을 통보했고, 24일 오전 7시 KBO에 포스팅 최고 응찰액을 통보했다.

금액을 전달받은 롯데는 장고에 들어갈 뜻을 밝혔다. 다만 4일 이내에 수락 여부를 알려야 한다. 롯데 구단은 “하한선을 정하지 않았다. 입찰액을 받은 뒤 내부 회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악재도 있다. 현재 손아섭은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23일 세종특별자치시에 있는 제32향토보병사단에 입소한 상태다. 다소 모호한 금액이 나올 경우 협의 없이 구단 측의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다.

KBO리그 구단들이 포스팅 액수를 수용할만한 액수는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이 나온 상태다. 2012년 한화 류현진은 2573만 7737달러 33센트라는 역대 최고액을 이끌어냈고, 가장 최근 넥센 박병호가 1285만 달러, 지난해에는 강정호가 500만 2015달러로 포스팅을 통과했다.

강정호와 함께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김광현과 양현종은 반대의 경우다. 김광현은 200만 달러라는 실망스러운 금액이 나왔지만, SK 구단 측은 장고 끝에 응찰액을 수용했다. 양현종은 150만 달러(추정)가 나오자 구단 측의 반대에 막혔다. 즉, 손아섭 역시 롯데의 핵심 선수이기 때문에 최소 200만 달러 이상이 나와야 1차 관문을 통과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 미국 내에서는 손아섭에 대한 몸값 예상이 나오고 있지만 소문만 무성할 뿐이다. 그도 그럴 것이 KBO리그 사상 첫 외야수의 도전이라 직접적 비교 대상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7명의 진출자를 배출한 일본 쪽으로 범위를 확대한다면 가닥이 잡힌다. 그리고 가장 알맞은 선수는 현재 샌프란시스코에 몸담고 있는 아오키 노리치카(33)다.

2012년 밀워키에 입단한 아오키 노리치카는 일본 야쿠르트 시절 8년간 타율 0.329 84홈런 385타점 164도루를 기록했고, 세 차례 타격왕과 2번의 최다안타왕에 오른 특급 외야수다. 일본 내에서의 기록과 리그 수준 차를 감안하면 손아섭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 할 수 있다.

아오키는 2011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에 이름을 올렸고, 최고액은 250만 달러를 적어낸 밀워키였다. 그리고 아오키는 2년간 250만 달러라는 평범한 액수에 사인했다. 이로 인해 손아섭의 몸값 역시 4년의 시간 차를 감안하더라도 아오키의 액수를 넘지 못할 것이란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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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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