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원정 1차전서 경기 막판 불펜진의 난조와 오재일의 결정적 실책으로 인해 8-9 역전패했다.
패배의 과정도 뼈아팠지만 가장 큰 문제는 정수빈의 현재 상태다. 정수빈은 두산이 6-4로 앞서던 6회초 무사 1루에 타석에 들어섰고, 보내기 번트 사인을 받았다. 번트를 대려던 정수빈은 삼성 투수 박근홍의 공이 높게 들어오자 배트를 빼는 과정에서 손가락에 공이 맞고 말았다.
곧바로 배트를 떨어뜨린 정수빈은 외마디 비명을 내질렀고, 그대로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고통을 호소했다. 두산의 김태형 감독까지 놀란 눈으로 나올 정도로 심각해 보이는 부상이었다.
결국 정수빈은 곧바로 교체 아웃됐고, 경북대학교 병원에서 손가락 마디 열상 진단을 받아 6바늘을 꿰맸다. 다행히 뼈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추후 남은 경기 출장 여부가 불투명하다.
대체자 마련이 시급하다. 지금으로서는 우타 외야수 박건우가 유력하다. 실제로 김태형 감독은 정규 시즌서 정수빈이 결장했을 당시 민병헌을 중견수로 돌리고 박건우를 우익수로 기용한 바 있다.
박건우는 지난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연장 10회 끝내기 결승 적시타로 눈도장을 찍었고, 이번 1차전에서도 9회 대타로 나와 차우찬을 상대로 4구를 얻어내기도 했다.
수비 범위가 넓은 장민석 카드도 염두에 둘 수 있다. 다만 대주자로 주로 나서는 선수이며 공격 쪽 공헌도가 그리 높지 않아 지금으로서는 박건우가 최선의 선택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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