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슈팅 제로’ 석현준 강렬했던 이유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5.09.09 08:43  수정 2015.09.09 09:30

많은 활동량으로 공격 기회 창출, 과감한 돌파로 결승 페널티킥 유도

[한국-레바논]아시아지역 2차 예선 2연전을 통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석현준.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유효슈팅 제로’ 석현준이 강렬했던 이유

상대의 골문을 위협하는 위력적인 슈팅은 전혀 없었다. 그러나 이정협의 독주체제로 굳어지는 듯했던 대표팀 원톱 경쟁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충분히 입증했다.

석현준은 8일(한국시각) 레바논 사이다 무니시팔 스타디움서 열린 레바논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3차전 경기에 원톱으로 선발 출전해 페널티킥을 유도하는 등 인상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라오스전에 이어 선발 출전한 석현준은 이날 골은 터뜨리지 못했지만 2경기 연속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을 받은 이유를 스스로 입증했다.

석현준은 과거 인터뷰에서도 밝혔듯 많은 활동량을 보이는 스타일의 공격수는 아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 눈에 들기 위해 직접 공간을 찾아들어가며 2선 공격수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려 노력했다.

전반 12분 상대 수비 뒷공간을 찾아들어가는 석현준에게 기성용이 패스를 넣었고, 석현준은 패스를 받은 뒤 골문으로 센터링을 올렸지만 상대 수비수 맞고 코너킥으로 연결됐다. 전반 20분에는 다시 한 번 기성용의 스루패스를 받은 뒤 돌파를 시도하다 상대 수비수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간결한 볼터치와 과감한 돌파가 돋보이는 장면이다.

또 석현준은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상대 공격을 1선에서 저지하는 영리한 움직임도 보였다.

전반 37분에는 중앙선 근처까지 내려와 상대 공격을 파울로 저지했고, 후반 3분에는 상대 진영에서 강한 몸싸움으로 압박에 나섰다.

후반 7분에는 우리 패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에 노마크 찬스를 허용할 뻔한 것을 몸을 날려 공을 걷어내며 실점을 막았다. 2분 뒤에는 곧바로 상대 진영에서 파울을 얻어내 권창훈의 왼발 프리킥을 도왔다. 파울을 얻어내는 과정에서 수비보다 먼저 위치를 선점한 것이 돋보이는 장면이다.

이날 석현준은 후반 30분 황의조와 교체되기 전까지 부지런히 공수를 누비며 대표팀이 22년 만의 레바논 원정에서 완승에 기여했다. 2경기 연속골에는 실패했지만 슈틸리케 감독의 머릿속에 확실하게 이름 석 자를 각인시킨 인상적인 활약으로 향후 대표팀 원톱 경쟁에도 불을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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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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