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진 ‘강제 1인자’가 되어 버린 루니는 토트넘-애스턴 빌라-클럽브뤼헤전까지 3경기 동안 골을 넣지 못했다. ⓒ 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이콘’ 공격수 웨인 루니 어깨가 무거워졌다.
루니는 이번 시즌 맨유의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되고 있지만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와 ‘2015-16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까지 3경기 동안 침묵하며 우려를 낳고 있다.
루니는 맨유 입단 이후 공격수와 미드필더를 오가며 활약했다. 루니는 EPL 통산 409경기 185골로 현재 팀내 최고 득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은 미드필더로 뛰는 경기가 점점 늘어났다.
그동안 맨유에는 호날두-테베스-판 니스텔 루이-베르바토프-판 페르시 등 루니보다 더 득점력이 뛰어나거나 최전방 원톱에 최적화된 공격수들이 넘쳐났다. 굳이 루니 포지션을 공격수로 제한할 필요가 없었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을 비롯해 데이비드 모예스-루이스 판 할 등 맨유 역대 감독들도 루니 득점력보다는 다재다능함에 더 큰 매력을 느꼈다. 루니 역시 30대가 넘어가면서 수비의 집중견제와 득점 부담이 심한 공격수보다 공격형 미드필더로서의 변신에 적응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맨유는 이적시장에서 대대적인 팀 개편에 돌입했지만 정작 공격진 보강은 지지부진했다. 멤피스 데파이가 있지만 아직 EPL 적응 단계에 있는 어린 선수일 뿐이다. 판 페르시와 팔카오가 팀을 떠나면서 사실상의 전형적인 원톱 공격수가 사라졌다. 그 부담은 고스란히 루니 몫으로 돌아왔다.
졸지에 공격진 ‘강제 1인자’가 되어 버린 루니는 토트넘-애스턴 빌라-클럽브뤼헤전까지 3경기 동안 골을 넣지 못했다. 단순히 골을 기록하지 못한 것을 넘어 루니 움직임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많았다. 다행히 맨유가 연승 가도를 달리면서 루니의 부진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최전방에서의 결정력 부족은 맨유의 불안요소로 남아있다.
맨유는 최근 이적시장에서 측면 공격수 페드로 로드리게스의 영입을 타진했지만 첼시에 하이재킹을 당했고, 사우샘프턴의 공격수 사디오 마네 영입 역시 실패로 흐르고 있다. 현재로서는 최소한 1월 이적시장이 열리기 전까지는 루니 중심의 기존 공격진으로 버텨야하는 상황이다.
루니의 부진은 역설적으로 그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어느덧 베테랑 반열에 접어든 루니도 주변의 비판 여론에 흔들리지 않고 여유 있게 다음 경기 준비에 충실하겠다는 각오다. 맨유의 다음 경기는 22일 열리는 뉴캐슬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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