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직 "카드사, 고객 불안감 이용해 5년간 7400억원 챙겨"

윤정선 기자

입력 2015.06.25 15:17  수정 2015.06.25 15:18

회원에게 지급한 보상금 전체 수수료의 10%도 안돼

최근 5년간 카드사 채무면제·유예상품(DCDS) 수수료 수익(이상직 의원실 자료 재구성, 클립보험료 제외) ⓒ데일리안

카드사들이 고객의 불안감을 이용해 최근 5년간 70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상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국내 7개 카드사(삼성카드, 신한카드, 현대카드, 국민카드, 롯데카드, 비씨카드, 하나카드)는 지난 5년간 채무면제·유예상품(DCDS, Debt Cancelation&Debt Suspension)을 통해 7400억원을 수수료 수익으로 챙겼다.

DCDS는 신용카드사가 회원들을 상대로 일정 수수료를 받고, 사망이나 질병 등 사고 발생시 카드 대금 등 채무를 면제하거나 유예해주는 일종의 보험과 같은 상품이다.

지난 2011년부터 올 3월까지 회원 344만8000여명이 가입해 8990억원의 수수료를 냈다. 이중 1590억원만 보험사에 보험료로 지급하고 나머지 7400억원은 카드사가 챙겼다.

또한 보험사에서 실제 회원에게 지급한 보상금은 872억원이 전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수료의 10%가 채 안 된다.

결국 카드사들이 회원들에게 매달 카드결제액의 0.14~0.6%의 DCDS 수수료를 받으면서 리스크는 보험사에 전가했다. 카드사는 텔레마케터 인건비 등 일부 비용만 지출하며 수익을 냈다.

연도별 DCDS 수수료 및 수입 현황(여신금융협회 자료 재구성) ⓒ데일리안

특히 TM채널을 통해 주로 판매하는 DCDS 상품 특성상 상품내용이나 수수료 등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불완전판매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이와 관련 정밀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상직 의원은 "카드사들이 고객들에게 제대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채, 막연한 불안감을 이용해 상품 가입을 유도하는 건 전형적인 불완전판매"라며 "회원을 상대로 한 무분별한 영업행위를 막기 위해선 금융감독 당국의 관리·감독이 더욱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국내 7개 카드사의 DCDS 수수료 수익은 2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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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선 기자 (wowjot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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