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400호 홈런볼 습득자 “아내와 상의 후 기증 결정”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5.06.04 10:33  수정 2015.06.04 10:34

이승엽, 포항 롯데전에서 대망의 400호 홈런 달성

천안 거주 중인 김재명 씨, 기증에 대해 신중한 반응

이승엽 400호 홈런볼. SBS 스포츠 화면 캡처

라이언 킹 이승엽(39·삼성)이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400홈런 고지에 올랐다.

이승엽은 3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와의 홈경기서 5-0으로 앞선 3회말 상대 선발 구승민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통산 400번째 홈런이 담장 밖으로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이날 포항구장에는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오른쪽 외야 관중석이 술렁거렸다. 이승엽의 홈런볼을 잡기 위해서였다.

이 가운데 이승엽의 400호 홈런볼을 습득한 이는 충남 천안에 거주하는 김재명(43)씨로 밝혀졌다.

단번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김 씨는 취재진들에게 "아내에게 경주에 있는 산에 다녀오겠다고 거짓말을 하고서 야구장에 왔다"며 "본의 아니게 들키게 됐지만 빨리 집에 가서 이 사실을 전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홈런볼을 얻게 된 과정에 대해서는 "펜스 주변 풀밭에 공이 떨어졌는데 찾기가 어려웠다. 외야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사람들이 빠진 뒤에 발견하게 됐다"면서 "사실 3번 정도 타석에 설 때까지 홈런이 나오지 않으면 집에 가려고 했는데 이렇게 공을 줍게 됐다"고 말했다.

공의 기증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김재명 씨는 "개인적인 입장은 나도 남자이고, 야구를 좋아하기 때문에 기증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며 "하지만 아내와 상의한 뒤에 결정하도록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또한 김재명 씨는 "비록 LG를 응원하고 있는 팬이지만 이승엽 선수가 500호 홈런도 때렸으면 좋겠다"며 "그 때까지 선수 생활을 하게 된다면 나 역시 홈런볼을 잡기 위해 다시 한 번 경기장을 찾도록 하겠다"고 이승엽에게도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삼성 구단은 400호 홈런볼 습득자가 기증할 경우 갤럭시S6 1대, 전지훈련투어 2인 상품권, 이승엽 친필 사인배트를 해당 팬에게 증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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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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