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또 지며 챔피언스리그 진출의 마지노선인 4위 수성에도 비상이 걸렸다.
맨유는 3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서 열린 '2014-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 브롬 위치와의 35라운드 홈경기에서 올손에게 선제 결승골을 얻어맞고 0-1로 패했다.
홈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맨유는 19승8무8패(승점65)로 5위 리버풀에 승점 4점차로 쫓기게 됐다.
맨유에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경기다. 첼시전과 에버턴전에서 무득점 패배를 당하면서 연패에 빠졌고, 그 사슬을 끊어야만 시즌 목표인 4위 수성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다.
판 할 감독은 최근 무뎌진 공격력을 강화하기 위해 판 페르시 카드를 꺼내들었다. 팬들은 판 페르시의 부상 공백, 노쇠화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던 상황이었지만, 판 할 감독은 호기롭게 판 페르시를 원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웠다.
이날 경기는 판 할 감독의 시나리오와는 달랐다. 특히, 90분 내내 본인이 영화감독이 아닌 축구감독인 것을 뼈저리게 느껴야만 했다.
판 할 감독은 경기 내내 본인의 수첩에 전술이나 생각 등을 적는 것으로 유명하다. 수정해야 할 전략, 상대의 장단점 등을 수첩에 적으면서 마치 시나리오를 적어 내려가듯 다음경기에서 팬들에게 멋진 경기를 연출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던 루니, 팀 상승세의 주역이었던 후안 마타, 공중볼의 지배자 펠라이니, 회심의 카드인 판 페르시 등 주연배우들은 자기생각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졸작이 연이어 계속됐다. 화려한 배우들이 총집합했지만, 3경기서 1골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참패만을 당했다.
흥행 대실패의 원인은 단 하나다. 마이클 캐릭의 부재다.
맨유는 캐릭이 뛴 경기에서 75%의 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캐릭이 출전하지 않을 시에는 그 승률이 절반으로 떨어진다. 득점과 실점에서도 승률처럼 큰 폭의 변화가 발생된다. 실제로 경기를 보면, 맨유가 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펼치던 시기에는 캐릭의 볼배급을 통해 안정적인 경기가 가능했지만 현재는 경기를 풀어갈 때 성급했고, 예상대로 최악의 결과로 귀결됐다.
맨유는 이번시즌 챔스 복귀와 함께 다음시즌에는 리그 우승에 뛰어들겠다는 목표를 천명했다. 리그 우승을 위해서는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또 다시 선수들을 영입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팔카오를 대신하는 공격수, 수비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수비수 등이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최우선 순위인 캐릭의 후계자가 먼저 영입되지 않는 이상, 멈춰버린 맨유하는 영화는 계속 원치 않는 상영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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