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복싱?’ 메이웨더, 파퀴아오와 2차전 가능성은?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입력 2015.05.03 17:18  수정 2015.05.03 17:32

오는 9월 쇼타임 TV와 맺은 마지막 경기 앞둬

파퀴아오, 4라운드서 몰아치지 못한 아쉬움

복싱팬들은 메이웨더-파퀴아오 2차전 성사 여부에 관심을 갖고 있다. ⓒ 게티이미지

“채점 위주의 올림픽 복싱을 본 기분이다.”

일부 복싱 팬들이 볼멘소리를 냈다. 그만큼 기대가 컸기에 실망감도 크게 다가오고 있다.

‘천재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가 필리핀 영웅 매니 파퀴아오(36)를 제압하고 세계 복싱 정상에 우뚝 섰다.

메이웨더는 3일(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WBA, WBC, WBO 웰터급(66.68kg) 통합 타이틀매치'서 파퀴아오에 심판전원일치 판정승(116-110, 116-112, 116-112)을 거뒀다.

경기는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흘러갔다. ‘극한의 수비력’ 메이웨더가 아웃복싱을 구사하며 받아치기로 포인트를 쌓았다.

반면, 파퀴아오는 인파이팅을 구사했다. 쉼 없이 움직이며 전진스텝을 밟았다. 그러나 정타가 아쉬웠다. 파퀴아오는 메이웨더를 수없이 코너에 몰아붙였지만,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메이웨더는 민첩한 움직임으로 파퀴아오의 사정거리서 벗어났다.

물론 파퀴아오에게도 절호의 기회가 있었다. ‘승부처’였던 4라운드, 파퀴아오는 카운터펀치로 메이웨더를 휘청거리게 만들었다. 기회를 잡은 파퀴아오는 전매특허 속사포 펀치를 날렸다. 그러나 어느 순간 펀치를 멈추고 물러섰다. ‘메이웨더의 역습’을 경계하는 인상이 짙었다. 하지만 메이웨더는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 결과론이지만, 4회에서 파퀴아오가 강하게 몰아붙였다면 KO승도 가능했다.

위기를 벗어난 메이웨더는 더욱 정교해진 아웃복싱을 구사하며 단타 위주로 점수를 챙겼다. 파퀴아오와 메이웨더는 12라운드까지 큰 변화 없이 똑같은 스타일로 맞섰다. 아쉬움이 있었지만, 36세 나이를 무색케 하는 파퀴아오의 ‘체력’과 메이웨더의 ‘현란한 방어’는 경이로웠다.

결국, 3명의 심판은 고심 끝에 유효타(정타)가 많았던 메이웨더의 손을 들어줬다. 프로복싱은 ‘공격적인 성향’도 보는데 심판의 성향에 따라 파퀴아오의 승리가 될 수도 있었다. 즉, 누가 승리하든 뒷말이 나올 수밖에 없고 재경기 확률이 높아지는 이유다.

메이웨더는 ‘세기의 맞수’ 파퀴아오를 꺾고 48승 무패 행진과 함께 WBC, WBA 웰터급 통합 타이틀까지 허리에 찼다.

한편, 메이웨더는 미국 쇼타임 TV와 계약한 6경기 중 이제 마지막 일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메이웨더는 9월 열릴 예정인 이 경기를 끝으로 은퇴할 가능성이 높으며, 파퀴아오와의 2차전 가능성이 벌써부터 대두되는 상황이다. 특히 메이웨더의 49번째 경기는 '전설의 복서' 록키 마르시아노의 49전 전승 기록과 타이를 이룰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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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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