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폭동, MLB 사상 첫 무관중 경기로 번졌다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5.04.30 10:40  수정 2015.04.30 10:47

145년 역사상 초유의 무관중 경기

MLB 사무국 "팬, 선수 등 안전 고려한 조치"

MLB 역사상 첫 무관중 경기가 열리는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 데일리안 최영조

볼티모어에서 발생한 흑인 폭동 여파가 메이저리그(MLB) 사상 첫 무관중 경기로 번졌다.

MLB 사무국은 볼티모어시와 협의해 28일(한국시각)에 이어 29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서 열릴 예정이던 볼티모어-시카고 화이트삭스전을 취소한 데 이어 30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지는 경기는 관중 없이 치르기로 했다.

‘훌리건’들이 많은 유럽 축구에서는 폭력 사태 등이 발생했을 때, 징계의 수단으로 무관중 경기를 열곤 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145년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2001년 9·11테러 당시에도 일정을 미루긴 했지만 무관중 경기는 없었다.

MLB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팬과 선수 등 경기장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의 안전을 생각해 내린 결정이다”고 설명했다.

볼티모어는 다음달 2~4일 열릴 예정이었던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경기도 탬파베이 홈구장 트로피카나 필드서 열기로 했다. 장소는 바뀌지만 볼티모어가 홈 팀이 된다.

한편, 볼티모어는 도시 전체가 공황 상태에 빠졌다.

지난 12일 볼티모어 경찰이 흑인 청년 프레디 그레이(25)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척추와 목 부위에 부상을 입힌 이후 그레이가 일주일 만에 사망하면서 촉발됐다.

그레이 장례식에 참석한 시위대는 경찰과 충돌한 뒤 상점과 현금인출기를 약탈하고 건물에 불을 지르는 등 폭도로 돌변한 상태고, 주지사는 볼티모어에 비상사태와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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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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