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임원연봉 31일 대거 공개…연봉킹은?

이강미 기자

입력 2015.03.25 08:10  수정 2015.03.25 09:44

삼성전자 신종균 사장, 올해도 연봉킹 수성 가능할 듯

최태원 회장 등기이사 사퇴·임원공개 빠져 … 김승연 회장 등기이사직 사퇴·작년 1·2월치 일부 포함될 듯

왼쪽부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데일리안DB
대기업들이 등기임원 연봉 공개시한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대부분 기업들의 기업공개가 사업연도 경과 후 90일째 되는 3월 31일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안팎에서는 어느 기업의 누가 연봉킹에 올라설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SK, LG 등 주요 대기업 그룹은 일제히 오는 31일 등기임원 연봉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는 2013년 11월 자본시장법 개정법률 시행으로 연간 5억원 이상 보수를 받는 등기임원 연봉을 사업보고서에 기재해 해당 사업연도 경과 후 90일 이내에 금융위원회에 제출하도록 한 데 따른 것이다. 보수는 급여, 상여, 미현실화된 주식매수권(스톡옵션)으로 나눠 적시해야 한다. 지난해 처음 이 제도를 시행한 결과 대다수 기업이 보고서 제출 기한 마지막 날인 3월 31일에야 연봉 내역을 공시했다.

올해도 딱 90일째인 31일에 대다수 기업의 보고서 제출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주말을 앞두고 관심이 덜한 27일에 보고서를 공개하는 기업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 중 가장 초미의 관심사는 오는 31일 사업보고서를 낼 예정인 삼성전자로, 사내이사 4명의 연봉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

지난해 부품(DS)부문 권오현 부회장이 67억여원, IT모바일(IM)부문 신종균 사장이 62억여원, 소비자가전(CE)부문 윤부근 사장이 50억여원, 이상훈 경영지원실 사장이 37억여원으로 나타났다. 이들 4명은 전원 연봉 상위 20위 안에 들었다. 전문경영인으로는 삼성전자 경영진만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실적 충격을 경험했지만, 이번에 공개될 연봉에는 실적이 좋았던 2011∼2013년의 성과가 반영된다. 이번에는 신종균 사장의 연봉이 가장 많을 것으로 보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등 오너 일가가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다. 정 회장은 현대제철 등기이사직은 사임해 현대차, 현대건설 등에서만 보수를 받는다. 지난해 공개된 140억원보다 다소 줄어들 수 있다.

SK그룹도 31일에 연봉 공시를 하는데 이번에는 최태원 회장이 빠진다.

지난해 301억여원으로 전체 1위였던 최 회장은 SK, SK이노베이션 등 4개사 등기이사직에서 사퇴해 이번에는 공개 대상에서 빠진다.

LG그룹도 10개 계열사가 31일 보고서를 제출한다. 구본무 회장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등기임원이다.

LG디스플레이는 미국 증시에도 상장돼 있기 때문에 일정을 앞당겨 27일 보고서를 제출할 수도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의 연봉을 다른 계열사 임원들보다 먼저 공개했다.

GS, 한화, 효성, 코오롱, LS 등도 모두 31일 사업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작년 초 한화, 한화케미칼 등기이사직에서 사퇴했지만 작년 1월치와 2월 일부 보수는 사업보고서에 등재된다.


또 다른 평가기관인 CXO연구소 조사에서는 매출 1조원 이상 기업의 등기임원 평균 연봉이 8억2276만원으로 직원 평균연봉(6121만원)의 약 1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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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미 기자 (kmlee50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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