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이 학교 폭력에 대항하는 통쾌한 엄마로 변신하고 나섰다. 첫회 시청률은 일단 '순항'이다.
MBC 새 수목드라마 '앵그리맘'은 한때 날라리였던 조강자(김희선)가 딸이 학교 폭력 피해자가 되면서 다시 고등학생으로 돌아가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이야기로, 18일 첫방송에서는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강자와 학교 폭력 피해자가 된 강자의 딸 아란(김유정)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김희선은 욕 연기와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애틋한 모성애 연기까지 그동안의 연기를 뛰어넘는 변신으로 일단 주목을 끄는데 성공적이었다는 평이다.
앞서 17일 서울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열린 '앵그리맘'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최병길 PD는 기획의 변에 대해 “‘앵그리맘’은 학교 폭력으로 시작하는 이야기가 맞다”고 언급한 뒤 “학교 폭력이 사회 문제와 연결이 돼 있다는 걸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추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앵그리맘'은 지금의 현실을 살고 있는 우리 엄마들의 이야기다. 달게 볼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려고 하는데 현실은 쓰게 담았지만 가볍게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드라마는 올해 39살인 김희선이 교복을 입고 고교생 연기를 펼친다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게다가 욕을 달고 사는 일진 출신의 젊은 엄마로 파격 연기 변신을 선언한 것.
최 PD는 김희선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한 달 이상 매달렸다. 억척이면 억척 도회면 도회, 다 표현할 거라고 의심치 않고 제의 드렸다. 수락해줘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배우 김희선이 학교 폭력에 대항하는 통쾌한 엄마로 시청자들을 찾는다. 오는 18일 오후 10시 첫 방송.ⓒMBC
김희선은 자신의 딸이 학교 폭력의 희생자임을 알게 되자 복수를 꿈꾸는 조강자 역으로, ‘참좋은 시절’부터 ‘앵그리맘’까지 색다른 연기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김희선은 이번 역할을 통해 인생을 배우는 계기가 됐다고 털어놨다.
실제 7살 딸아이를 키우는 김희선은 "지금 아이를 키우고 있기 때문에 이해되는 면이 많다. 이번 작품을 통해 모성애를 조금 알게 됐다“며 "모든 엄마들이 조강자 마음일 것이다. 만약 딸이 이런 일을 겪는다면 조강자보다 더했다. 남일 같지 않고 찍으면서 씁쓸하기도 했다”고 모성애를 드러냈다.
이 드라마는 하루가 머다하고 들려오는 학교폭력과 아이들의 슬픈 소식 앞에 속수무책 한숨과 눈물로 앞치마를 적시던 엄마들의 애환을 담을 예정이다.
이에 김희선은 "드라마를 통해 학교 폭력 근절을 바라는 건 아니다. 단지 드라마를 통해서 주위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앵그리맘' 1회는 7.7%(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2위로, KBS2 '착하지 않은 여자들'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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