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힐러'에서 서정후로 분한 배우 지창욱. ⓒ 글로리어스엔터테인먼트
지난 10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힐러'의 지창욱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박민영과의 키스신을 꼽았다.
지창욱은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취재진과 가진 '힐러' 종영 인터뷰에서 "8부 엔딩에서 박민영 누나와 찍은 눈꽃 키스신이 참 예뻤다"며 "상처를 안고 있는 두 사람이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이 가슴 아프고 짠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본을 써준 송지나 작가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대본을 읽는 것 자체가 즐겁고 행복했어요. 지문도 많았고 감정 디테일까지 세세하게 적혀져 있었죠. 키스신에선 '두 사람이 키스하는 위로 눈이 소담스레 내리기 시작했다'는 지문만 있었어요. 예쁜 글이었는데 영상으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지창욱의 고민을 단숨에 해결해 준 사람은 상대 배우 박민영이었다. 지창욱은 "자칫하면 길게 늘어질 것 같았는데 민영 누나가 대사하는 걸 보고 걱정을 들었다"면서 "민영 누나를 믿고 촬영했다"고 전했다.
'솔약국집 아들들'(2009), '웃어라 동해야'(2010), '다섯손가락'(2012), '기황후'(2013) 등에서 연약한 캐릭터를 주로 맡아온 지창욱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그간 선보이지 않았던 강한 남성미를 분출했다. 특히 사랑하는 여자를 지켜내고야 말겠다는 굳은 의지는 여심을 흔들었다.
지창욱은 "애써 남자처럼 보이려고 하진 않았다. '이 여자를 지켜줘야겠다',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해야 할 일'에 집중했다. 정후가 간절히 원하는 걸 생각하다 보니 시청자들이 열광한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한편 '힐러'는 정치나 사회 정의 같은 건 재수 없는 단어라고 생각하며 살던 청춘들이 부모 세대가 남겨놓은 세상과 부딪치는 통쾌하고 발칙한 액션 로맨스다. 1992년 일어난 사건을 중심으로 '모래시계 세대의 자녀들'이 부모가 만들어놓은 세상에서 과거의 매듭을 풀고 치유하는 과정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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