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레 감독, 승부조작 부인…답답한 일본 “믿을 수밖에..”

데일리안 스포츠 = 이상엽 객원기자

입력 2014.12.08 00:11  수정 2014.12.08 00:15

스페인 클럽 감독 시 승부조작 혐의 검찰 조사

대책 없는 일본축구협회..아시안컵 준비 차질


'승부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하비에르 아기레 일본 대표팀 감독(56)이 결백을 주장하고 나섰다.

아기레 감독은 지난 4일 일본축구협회(JFA)와 2시간가량 면담을 갖고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협회 측 관계자는 일본 언론을 통해 "아기레 감독은 현재 매우 화가 나 있는 상태"라면서 "본인은 축구계에 입문하면서 승부조작 등 부정한 행위를 저지른 적이 없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아기레 감독은 스페인 축구클럽 레알 사라고사를 지휘하던 2010-11 시즌 승부조작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사라고사는 강등 위기였지만, 마지막 38라운드에서 레반테를 2-1로 꺾고 극적으로 1부 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현재 스페인 검찰청에서는 이 경기가 승부조작 된 정황을 포착하고 아기레 감독을 포함한 당시 선수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는 중이다.

일본축구협회는 현재 매우 당혹스러운 입장이다. 아기레 감독의 이번 스캔들에 대해 진상 여부를 직접 조사하고 판단할 수 없어 아기레 감독의 입과 스페인 검찰청의 발표만을 주시하고 있다.

유타카 미요시 일본축구협회 선임 변호사는 "우리는 그가 하는 말을 믿는 것 이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아기레 감독의 승부조작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에는 파장이 더욱 커진다. 이미 감독의 승부조작 스캔들로 2015년 1월 호주서 열리는 아시안컵에 총력을 기울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일본축구협회는 새 사령탑 선임, 대표팀 재정비, 스폰서 관련 업무 등 모든 계획을 처음부터 다시 세워야 한다. 아기레 감독, 스폰서 업체 등과의 지루한 법정 싸움도 예상된다.

일본축구협회는 아기레 감독의 무혐의를 믿는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함으로써 사태 진화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게 축구계 안팎의 지적이다.

한편, 아기레 감독은 지난 7월 일본축구협회와 연봉 245만달러(한화 약 27억원)에 4년간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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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엽 기자 (42221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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