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범, 붕대투혼 끝에 왕기춘 제압…7년 5개월 만에 설욕

데일리안 스포츠 = 김도엽 객원기자

입력 2014.11.28 16:33  수정 2014.11.28 16:38

제주국제그랑프리 81Kg급 준결승서 판정승

큰 기술 없는 팽팽한 신경전..김재범 노련미 우세

김재범(왼쪽)이 7년 5개월 만에 왕기춘과의 라이벌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 연합뉴스

김재범(29·한국마사회)이 7년 5개월 만에 (26·양주시청)을 상대로 복수혈전에 성공했다.

김재범은 28일 제주도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2014 제주국제그랑프리 국제유도대회 남자 81Kg급 준결승전에서 왕기춘을 상대로 판정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김재범은 지난 2007년 19세의 무서운 신예 왕기춘에 패하면서 체급을 바꿔야 했던 굴욕을 깨끗하게 설욕했다.

김재범과 왕기춘은 지난 2007년 6월 마지막으로 맞붙은 뒤 한 차례도 상대하지 않았다.

당시 왕기춘은 그해 열린 파리세계선수권대회 73Kg급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당시 이 체급 양대 산맥으로 꼽히던 김재범과 이원희을 잇따라 꺾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김재범은 그해 3월 회장기 대회에서도 왕기춘에 패한 바 있다.

이후 왕기춘은 73Kg급의 1인자로 군림하기 시작했고, 김재범은 81Kg급으로 체중을 바꿨다. 얼핏 보면 김재범이 왕기춘을 피해 체급을 조정한 것처럼 보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후 김재범이 승승장구한 반면, 왕기춘은 큰 대회에서 좀처럼 운이 따르지 않아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다시 왕기춘이 체급을 올리면서 성사된 이날 맞대결은 이번 대회 최대 관심사였다.

예상대로 치열한 경기였다. 서로를 너무나 잘 아는 두 사람은 좀처럼 큰 기술을 걸지 못한 채 탐색전을 계속했고, 양 선수에 대한 지도가 계속 늘어갔다. 하지만 왕기춘이 먼저 지도를 받아 불리한 상황이 지속됐다. 이 와중에 김재범은 눈이 찢어져 치료를 받기도 했다.

왕기춘은 이후에도 계속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했고, 결국 승리는 김재범의 몫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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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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