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삼성ENG 합병 무산…주식매수대금 1.6조

박영국 기자

입력 2014.11.19 10:24  수정 2014.11.19 12:38

양사 협업은 지속…시장상황 따라 합병 재추진 고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이 결국 무산됐다. 주가 하락으로 주식매수청구가 매리트를 얻으면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주주들이 대거 몰린 탓이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17일까지 신청한 주식매수청구 현황을 확인한 결과,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이 행사한 주식매수청구 규모가 합병 계약상 예정된 한도를 초과함에 따라 합병계약을 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주식매수 청구금액은 7063억원으로 당초 정한 매수대금 한도인 4100억원을 초과했다. 삼성중공업의 주식매수 청구금액은 9236억원으로 한도인 9500억원을 넘어서지 않았지만, 양사의 주식매수 청구금액 총합은 1조6299억원으로 매수대금 한도 총합인 1조3600억원을 2699억원 초과하는 금액이다.

삼성중공업은 “과도한 주식매수청구 부담을 안고 합병을 진행할 경우 합병회사의 재무상황을 악화시켜 궁극적으로 주주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판단했으며, 주식매수청구 행사 과정에서 드러난 시장과 주주들의 의사를 존중하고 이를 겸허히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번 합병계약 해제와 관련된 입장을 밝혔다.

한편, 양사는 지난 9월 1일 합병 추진 계획을 공식 발표하고 1대 2.36으로 삼성중공업이 신주를 발행해 삼성엔지니어링 주식 1주당 삼성중공업 주식 2.36주를 삼성엔지니어링 주주에게 교부하는 방식의 합병안을 내놓았다. 계획대로 진행됐을 경우 12월 1일 합병을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이후, 합병에 따라 기대되는 시너지 효과에 대해 기업설명회와 투자자 미팅, 언론보도 등을 통해 적극 설명해 왔으나, 주식시장 침체와 전반적인 업황 부진의 여파로 최근 주가가 주식매수청구 행사가보다 하락함에 따라, 최종적으로 합병이 무산됐다.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시장 지배력을 키우기 위해 두 회사간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협업은 지속될 예정”이라며, “향후 합병을 재추진할지 여부는 시장 상황과 주주의견 등을 신중히 고려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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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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